이른 아침, 뒷낭깥에서 '꾹꾹꾹' '꾹꾹' 하는 낯선 새소리가 들린다.
며칠 전부터 각시가 이야기하던 가슴 답답하게 간신히 소리를 낸다던 그 소리..
혹 벙어리뻐꾸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진기 둘러메고 자징게 타고 살살 가본다.
날이 흐리고 안개가 살짝 낀 좋지 않은 날씨, 전봇대에 앉아 울고 있는 그 녀석은 후투티다.
아~ 후투티가 저리 우는구나..
물까치 한마리 옆에 날아와 앉는다.


후투티 훌쩍 날아가버리고 동네 앞낭깥 쪽으로 가본다.


청아하고 복잡스럽게 울어대는 꾀꼬리들이 있다.
얼마나 낭자하게 울어대는지 온 산이 다 울린다. 바로 지척에서 울어대건만 찾기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못찾겠다. 꾀꼬리'다.


갑자기 날아든 오색딱따구리, 수컷이다.
삑! 삑! 삑! 울어내며 열심히 나무를 오르내리더니 포르르 날아가버린다.

이제 모 심으러 갈 시간이다.
차를 끌고 논으로 간다.


논으로 가는 길목, 청호반새 아파트가 있는 부근 소나무에 예의 청호반새가 앉아 있다.
다가가니 훌쩍 날아가버린다.
한 3년 전부터 보아오고 있지만 바쁜 철이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관찰해본 적이 없다.
지금쯤이면 알을 품고 있거나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키우고 있거나 할 때이다.


낡은 스레트 지붕 위에 청딱따구리가 앉았다.


뻐꾸기 두마리 사랑놀음 하나 하였다.
한참을 몰아대다 와 앉은 녀석을 보니 뒤에서 추격하던 녀석은 새홀리기이다.


녀석, 똘망똘망한 게 똘똘해보인다. 수컷이다.
맹금의 위용보다는 귀여운 구석이 더 많아보인다.
머리 위에 녀석의 것으로 보이는 둥지가 있고 둥지 속에 새의 꼬리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암컷이 포란 중인 모양이다.
둥지와 암컷을 지키는 모양새다.


오늘 모내기할 논 속에서 쇠백로 한마리 휘젓고 다닌다.


붉은배새매 잠깐 보여주고 숲 속으로 날아들어간다.


복분자밭에 물까치가 앉았다.


논에 웃거름을 뿌리고 있는 친구.
아직 모 안심은 사람도 있는데 벌써 웃거름을 뿌리고 있다.


방죽 가상 얕은 물 속에서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사냥중이다.
작은 물고기인지 새우인지를 번개같은 부리질로 낚아채고 있다.

해장에 잠시 돌아다니면서 꽤 많은 새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