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가 많아 백약이오름이라..
오래 전 이야기일 따름인지, 보고도 모르는 것인지 여느 오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탓인지 느릿하게 풀 뜯고 있는 소들 때문인지 오름 초입의 모습은 평범하다 못해 권태롭기까지 하다.

표선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어디에서 보아도 매끈한 몸매로 위용을 과시하는 다랑쉬를 비롯하여 이름난 오름들이 주위에 포진하고 있다.
주위 오름들을 조망하는 맛이 좋겠다.

본격적인 오름짓이 시작되는 지점, 어디서 왔냐고 소가 묻는다.
좌보미오름이 배경이 되어주었다.

능선에 오르는 순간 탄성이 터진다.
오르는 동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움푹 패인 커다란 굼부리와 굼부리를 둘러싼 다양한 기복의 능선에 눈이 번쩍 뜨인다.
직접 올라보지 않고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머리를 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에 맺힌 끈적한 땀을 씻어준다.
짙은 구름 속에 감춘 한라산의 웅자를 보지 못함이 아쉽다.

멀리 다랑쉬와 그 참의 동거미오름, 높은오름이 보인다.
아! 다랑쉬는 어디에서 봐도 듬직하고 반갑다.

좌보미오름이 오라고 손짓한다.  다음을 기약하고..

갖은 째는 다 내며 울던 멧새, 좋은 모델이 되어주었다.

구슬붕이

산수국

등심붓꽃, 보기 드문 흰색이 나란히 피었다.
북아메리카에서 귀화해왔다 한다.

엉겅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