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땅 무공해 사람들과, 술과, 의리를 아는 멋진 개들과 잘 놀고 먹고 쉬고..

콧등치기 국수를 마지막 해장거리로 삼았다. 

워낙 잘 알려진 정선의 대표음식이니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 없겠고 맛 또한 먹어봐야 아는 것이니..

다만 정선 막걸리에 아리아리~ 해진 탓에 면발이 콧등을 쳤는지 안쳤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거.

 

 

텁텁한 막걸리가 좋았던 것으로..

 

 

 

겨울인지라 따뜻하게..

일단 묵어봐야 맛을 안다는거. 

"아~! 좋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는데 사실 딱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리아리~ 정선 막걸리 탓이겠지. 

 

 

빈그릇이 대신 말해준다. 

맛있었노라고..

 

 

수수부꾸미

정선말로 '노치'라 부르는 모양이다.  

호남평야인 우리 동네에서는 찹쌀가루로 부꾸미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잘 만드셨는데..

그러고 보니 정선에 와서 논을 보지 못하고 간다. 

정선땅은 논이 부족해 정선에서 나는 쌀만으로는 정선사람 몇달 식량도 안된다고 한다. 

쌀값 떨어져 데모하는 평야지 사람들을 납득하지 못한다 한다. 

세상 참..

 

 

메밀부침

앞사람 얼굴이 비칠 정도로 최대한 얇게 부치는 것이 기술이자 맛의 관건이라는데 성의없이 부쳐왔다고 정선사람 투덜거린다. 

맛만 있고만.. 

 

 

뇌리에 선명하게 와서 박힌다. 

'정선'

 

 

이런데서 먹었다. 

시장통에 들어찬 많은 집들중의 하나인데 정선 토백이 농사꾼이 골라 들어간 집이다. 

맛있는 집이겠지?

 

 

 

병방치 전망대에 올라 바람을 맞는다. 

산줄기는 장엄하고 휘돌아가는 강물은 유장하다.  

술기운이고 뭐이고 싸그리 날아가버리네. 

정선땅 

내 조만간 다시 밟으리라. 

기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