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문수사 단풍놀이
문수사 단풍놀이
2018.11.04오래된 기억을 추억으로 공유하는 옛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장산 갔다 고창에 왔노라고, 짱어 맛난 집 갈챠도라고.. 덕분에 짱어 한 점 얻어묵고 답례차 문수사 단풍을 구경시켰다. 내장산 단풍은 사람 구경, 진짜 단풍 구경은 문수사가 제격이다. 문수사는 수백년 묵은 애기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란디 문수사 단풍, 아직 덜 익었더라. 다음주는 돼야 절정에 이르겠더라. 절정을 맛보시려거든 후지 오시라. 문수사에 가시거든 이 냥반은 꼭 뵙고 오시라. 엷은 미소 머금은 듯 만 듯 사람 마음 어루만지는 재주를 지닌 문수보살님이시다. 이 친구 내오간에 곱게, 차분히 늙어가더라. 단풍보다 더 곱더만..부도전 가는 길, 이 길은 지금 막혀 있다. 참 좋은 길인데.. 부도전을 개방하라! 개방하라!
봄날, 문수사에서..
봄날, 문수사에서..
2016.04.20은사 고라당 문수사 숲에 갔다. 아직은 4월, 신록이 좋다. 장서방 달아나고 큰유리새 날아오고 집짓는 어치는 몇원어치나 물었쓰까? 황금새 한마리 몸을 던진다. 돌탑을 쌓는 마음 알 길 없건만 다람쥐 새끼는 볼테기 미어진다. 번뇌와 해탈이 둘이 아니라는데 달님은 안가?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2011.11.07일요일 아침. 간만에 집에 갔건만 내 좋던 날씨도 간만에 궂다. 집에만 오면 무슨놈의 잠이 이리도 쏟아지는지 새벽에 이슬비 나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쳐 자부렀다. 느즈막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보니 태영이 형이 미나리깡 또랑에서 낚시질하고 있단다. 태영이 형을 꼬드겨 문수사 단풍 구경에 나섰다. 부산한 선운사보다는 고즈넉한 문수사가 좋겠다 싶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사람이 많다. 좁은 진입로에 차들이 엉켜 있다. 문수사 단풍도 많이 알려졌나 보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어 산행은 불가능하고 절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부도전 가는 길이 좋은데 아숩다. 가을 가뭄과 된서리 등으로 단풍이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간만에 가져보는 느긋한 발걸음에 눈이 호사한다.
문수사 단풍은 어찌되었을까?
문수사 단풍은 어찌되었을까?
2008.11.18하루 아침에 겨울이 되어버렸다. 어제 갔을때만 해도 영락없는 가을이었는데.. 눈이 내린 지금 문수사 단풍은 어찌 되었을까? 고창 문수사 숲은 수령 400년 이상 된 단풍나무 노거수 수백그루가 숲을 이뤄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찾는이 별로 없는 고즈넉한 절이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라 하나 고색창연한 대웅전을 제외하고는 절집 분위기가 그리 정갈하거나 장엄하지는 못하다. 오히려 숲을 이룬 단풍나무와 그 밑에서 철철이 꽃을 피워올리는 야생화가 그윽한 곳이다. 이른봄 꿩의바람꽃을 시작으로 괭이눈, 약난초, 지장보살(풀솜대), 진노랑상사화 등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문수사 단풍이 장엄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으나 때를 맞추어 가을 단풍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날이 너무 가물어 올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