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봇대를 힘껏 좃아대는 정신없는 짓거리를 해대는 놈.
'따르르르륵...' 해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다가가 보면 틀림없이 이 녀석이다.
4월 28일 고추밭 로타리를 치다가 나무구멍을 드나들며 정신없이 뭔가를 하고 있는 녀석을 만났다.
알 깔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계속 관찰했으면 새끼 키우는 것도 보았을 듯 하다.
조경수로 팔려고 옮겨놓은 소나무에 저리 구멍을 파대니 소나무가 성할까 염려된다.
꼬리깃으로 몸을 지탱하고 나무에 붙어 있다.
지난 겨울 밭에서 처음 만난 청딱다구리. 이때만 해도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새가 살고 있었다니" 하고 말이다.
후투티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고 있던 청딱다구리. 벼포기 속에 깃든 벌레를 잡아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