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림자만 봐도 무지하게 도망가는 새.
요즘 물가에만 가면 볼 수 있지만 항상 달아나는 녀석들의 뒷모습 뿐이었다.
용캐 내가 먼저 봐도 카메라 챙기고 렌즈 들이대면 이미 그 자리에 물총새는 없다.
그렇다고 그자리 죽치고 앉아 잠복할 수도 없는 일.
점심을 먹고 난 한낮 불볕더위로 일을 할 수 없는 시간 낮잠을 자는 대신 이 녀석들 잡으러 다닌지 꽤 오랜 일이다.
오늘 이상한 녀석을 만났다.
바로 코 앞까지 맨몸으로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안도망가고 태연히 앉아 허공만 바라보던 녀석.
급기야 내가 지쳐 쫓았다.
다른데로 가라고...
사람을 처음 봤을까? 더위를 먹을을까? 아니면 사색하고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꽤나 철학적인 녀셕이었던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정도 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행운이다 싶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를 몰고 지나다 녀석을 처음 봤을때 전선가닥 꼬인 걸로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에 앉아 찍어대다 달아날걸 각오하고 차에서 내려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랍쇼 안도망가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녀석은 여전히 허공만 바라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라! 몸 드러내고 일어서서 찍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쯤 돼니 어디 아픈건가? 다쳤나? 하는 생각조차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거리 늘려주는 컨버터 떼고 찍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얌마 돼 안도망가냐" 했더니 달아나 다시 앉은 자리가 이렇다.

물총새

영문명 Common Kingfisher
학명 Alcedo atthis bengalensis GMELIN
몸길이 1.70
성별차이 있다
털색 전체의 깃털은 파란색이다. 머리꼭대기부터 등까지는 파란색이며, 등 양쪽은 어두운 파란색이다. 턱밑은 흰색이며 가슴, 배는 흐린 붉은색이다. 뾰족하고 긴 부리는 검은색이나, 암컷은 아랫부리가 붉은색이다.
생태적 지위 여름철새
서식지 논과 밭,물가 근처의 산림,저수지
둥우리 경사진 언덕에다 수평으로 땅을 파서 지음.
산란수 4-7
먹이 민물고기
분포 우리나라 전역의 개울가 근처의 숲속

'새, 나비, 풀, 꽃 > 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뺨검둥오리 일가족  (0) 2008.07.20
노랑할미새  (0) 2008.07.17
동고비  (0) 2008.07.16
청딱다구리  (0) 2008.07.13
쇠딱다구리  (0) 200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