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산을 잇는 능선 산행을 하거나 난생처음 가보는 오지의 산을 오를 때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 

때문에 해당 산줄기와 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 지도를 펼쳐놓고 머릿속에서 미리 산을 올라보는 예행연습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막상 산을 오르다 보면 어떻게 길을 잡아야 할지 애매하고 막막해지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큰 산이 아니라면 최악의 경우 조망이 터지는 능선으로 치고 올라 산줄기를 가늠하여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고 길을 잡아나가겠지만 덩치가 큰 산의 경우에는 무조건 확실한 길이 나올 때까지 지나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가서 다시 길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산에서 자만은 금물이며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한 산행을 보장한다 하겠다. 

그런데 보다 수월하게 정해진 경로대로 산길을 찾아가고 길을 잘못 들어 공연한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방법을 배우고 익혀 유용하게 써먹어야 한다. 더구나 추가적인 돈이 들거나 새로운 짐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 게 있다. 최근에 내가 발견한 매우 유용한 두 가지 물건 중의 하나, 산내비 '산길샘'이다. 

 

 

 

 

산길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본래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보인 스마트폰 어플이다. 

몇 년 전 설치해서 만지작거리다가 "이거 뭐여?" 하고 지워버린 적이 있다.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지금처럼 진화된 모습이 아니었거나..

길을 미리 일러주지 않는다는 것 말고 교통을 안내하는 네비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칩으로 내 위치를 잡고 이를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지도와 연동하여 우리가 볼 수 있게 하고 나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GPX 파일로 남긴다. 이와 같은 기본 작동 원리에 기반하여 산길을 잡아나가는데 필요한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설치해서 약간만 인내심을 거지고  만지작거리다 보면 금방 익혀진다. 

기본 작동원리와 중요하다 생각되는 몇 가지만 추리자면,

 

1. 자동차 네비와 다를 바 없다. 다만 미리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2. 인터넷을 검색하여 가고자 하는 산길을 먼저 다녀온 산꾼들이 남겨놓은 트랙 파일(GPX)을 내려받아 실행시키거나 직접 루트를 작성하면 되는데 인터넷에 올라 있는 GPX 파일을 찾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고 도움이 된다. 
3. 내려받은 트랙 파일을 누르면 산길샘이 자동 실행되고 경로가 표시된다. '기록 시작'을 누르고 참고해가며 산길을 걸으면 된다. 
4. '트랙 따라가기'를 눌러놓고 산행을 하게 되면 경로를 이탈할 경우 알람이 울려 경고한다. 
5. 전화기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지도가 표시되지 않는다. 때문에 미리 해당 지역의 지도를 내려받아 오프라인 지도를 실행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전화기가 터지지 않아도 GPS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산길샘은 탈없이 작동한다.  
7. 배터리를 아껴야 하니 배터리 여유분을 준비하거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전화기를 비행기 모드를 전환시켜도 무방하다. 배터리를 교환할 경우 기록 '일시중지'를 눌러놓고 하면 된다. 
8. 실제 고도보다 20~40m가량 높게 표시되는데 'GPS 고도'와 '해발 고도'의 측정방법 차이에 따른 것이라 하니 감안하면 되겠다. 

 

관련하여 매우 유용한 사이트를 소개한다. 

 

산길 샘[나들이] 동호회 http://cafe.naver.com/sannadeuli/8900

GPS 공유 http://www.everytrail.co.kr/

 

공짜 앱이 이 정도 기능을 발휘한다. 스마트폰이 요물단지다. 

잘 활용하고 주의하면 산에서 길을 잃어 조난당할 염려는 거의 완벽하게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처럼 다양하고 막강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악의적으로 활용할 경우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공짜가 이럴 지경인데 하물며..

이를 가장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집단은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하는 국가권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