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암산을 정읍 쪽에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성채와 같다. 

반면 남창계곡이 흐르는 장성 쪽으로는 매우 펑퍼짐하면서 유순한 산세를 보인다. 

입암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남창계곡을 기점으로 삼는다. 

남창계곡에서 입암산성 남문을 지나 북문 거쳐 갓바위에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잘 정비되어 있어 부담없이 산보하듯 오르내릴 수 있다. 



산 아래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산 입구에 드니 진눈깨비, 산중에는 눈이 얄포롬하게 깔린다. 



임암산성 남문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임암산성은 삼한시대 때 처음 축조되었으며 몽고 침략군을 맞은 송군비 장군이 대승을 거뒀던 전적지로, 정유재란 때는 의병들이 순절한 곳으로, 최근 120년 전에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첫 잠행처로 역사의 굽이마다 굵은 궤적을 남기고 있다.

정유재란 당시 침입한 왜적을 맞아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는 의병장 윤진을 기리는 순의비가 덩그렇다. 

운무에 휩싸인 산성 내부가 고요하다 못해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갓바위 가는 길은 임암산성 성곽길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망이 좋은 곳인데..

우리 동네에서 보면 거북이 형상이라 거북바위라 부르는데 정읍에서 보기에는 갓의 형상인 모양이다. 

이 곳은 입암산 정상처럼 여겨진다. 실제 정상은 반대편 능선에 있으나 아무런 특징이 없고 조망조차 터지지 않아 사람들의 눈 밖에 나 있다. 




은선계곡을 지나 삼나무 조림지대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이른바 원점회귀산행. 



입암산.gpx



초반에 트랙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GPS가 위치를 정확히 잡기 전에 움직인 탓이 아닌가 싶다.

기계한테도 여유가 필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