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뒤 솔 낭깥. 밤새 부엉이 우는 소리는 이짝 저짝에서 나지막이 들리곤 하는데 그동안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허실 삼아서 한번 들어가 봤다.  
아! 진짜 있다. 늘 거기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마리가 몇 차례 자리를 이동하더니 아예 한 군데 틀고 앉아 다시 날지  않는다.
사진 찍는 나에게 갖은 표정 지어 보이더니 졸렸던지 눈을 감는다.
부엉이를 이리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데 참 별난 놈들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큰 화면으로 보니 이 녀석들이 나를 은근히 협박한 듯하다.
귀여운 놈들.

아! 그놈 잘생겼다.
아자씨 안뇽!
잡어묵어분다.
한 방이면 끝나..
칵!
오잉!(길 가는 아주머니를 바라본다)
저 아짐씨 봐서 내가 참으요
아자씨 나 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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