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네에서도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삐애기 눈물'이라는 말이 있다.
'눈꼽만큼도 안되는' 아주 적은 양을 일컫는다.
여기서 삐애기는 병아리 새끼, 많은 사람들은 병아리 새끼가 어딨냐고 웃고 만다.
그런데 요즘 방죽이나 둠벙에 가면 이 삐애기들이 시글시글하다.
엄마를 부르는 삐애기들, 삐애기를 부르는 병아리 소리로 제법 소란스러울 지경이다.
이 삐애기들의 소리가 영락없는 병아리 소리다. 그래서 논병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진듯 하다.
어미인 논병아리들은 새끼들 먹여 키우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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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물고 삐애기들을 부르는 논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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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애기들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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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들은 연신 잠수를 거듭하며 물고기를 사냥하지만 열번에 한번 정도만 성공하는 듯 하다. 그것만으로는 제 배 채우기도 힘들터인데 물고기 말고 풀이나 벌레도 잡아먹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어미는 바쁘다.
어미가 잠수에 들어가면 삐애기들은 조용해진다. 이때 삐애기들의 표정은 사뭇 근심스럽기까지 하다.
어미가 떠오르면 '삐약 삐약' 시끄럽게 울어대며 어미에게 달려가고 어미는 다시 잠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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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잠수하면 삐애기들은 "이번에는 사냥에 성공할까?" 하는 사뭇 근심스런 표정으로 다시 떠오를 어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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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이 선명하다. 둘리에 나오는 또치(맞나?)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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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르는 삐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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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애기들을 바라보는 어미의 눈길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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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새끼니 분명 삐애기다. 삐애기들을 거느린 논병아리의 모습이 위풍도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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