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 구속하라!



11월 14일 노동자, 농민, 노점상, 시민, 청년, 학생들은 각 부문별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4시로 예정된 광화문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행진에 나섰다. 그러나 그 행진은 박근혜 정부가 쳐놓은 위헌의 차벽에 가로막혔다. 헌법 위에 군림한 경찰들은 높디높은 차벽 뒤에 숨어 각종 첨단의 진압장비를 동원하여 시위군중을 향한 살인적 폭압을 휘둘러댔다.


그날 그 자리, 광화문 사거리를 앞에 둔 종로통 대로에서 칠순을 목전에 둔 농민 백남기 어르신은 자신의 머리를 겨냥한 살기 가득한 물대포에 맞아 힘없이 고꾸라졌다. 살기 어린 물줄기는 쓰러진 백발 농민의 몸뚱이를 한참이나 후려갈겼고 구조에 나선 사람들까지 겨냥하여 밀치고 넘어뜨렸다. 


백남기 농민 어르신은 농민들이 매고 온 상여가 물대포에 힘없이 바스라지고 철통같은 위헌의 장벽을 걷어내기 위한 민중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하릴없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던 와중에 홀연히 걸어나와 차벽 앞에 섰다. 그분의 가슴 속에서는 광화문 광장을 향하던 농민들의 상여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을 것이다. 


농민들의 상여소리는 이러했다. 

“억울해서 못살겠네 분통이 터져서 못살겠네” “아니된다 아니된다 밥쌀수입은 아니된다”

그렇다. 전국에서 올라온 수만의 농민들은 20년 전으로 돌아가버린 개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에 분통이 터지고, 그 와중에도 미국산 밥쌀수입에 목을 매는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 농민이, 일평생을 땅을 일구며 자신의 한 생을 오롯이 땅에 바쳐온 농민 백남기 어르신이 아스팔트 위에 쓰러졌다. 쓰러진 것이 어찌 백남기 농민 어르신뿐이랴. 그날 그 자리에 쓰러진 것은 이 땅의 3백만 농민이며, 5천년 유구한 우리 민족의 뿌리와도 같은 농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정말로 쓰러질 농민들은 없다. 한주먹도 안되는 박근혜 정권과 그에 빌붙은 친미와 친일 매국과 배족의 부역자를 제외한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이 그 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우리는 함께 싸웠고 함께 쓰러졌으나 다시 일어나 굴함 없는 투쟁을 전개하였고 그 싸음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다. 


결국 쓰러지고 무너질 것은 이 땅의 민중들이 아니다.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를 압살하며 나라와 민족을 말아먹는 박근혜 독재권력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백남기 농민 어르신의 기적과도 같은 회생을 믿는다.  우리는 백발 노구의 몸으로 위헌의 차벽 앞에 당당히 맞섰던 백남기 농민 어르신의 고귀한 투쟁 정신으로 민중들의 투쟁을 더욱 날카롭게 벼려낼 것이다. 더욱 큰 규모의 해일과도 같은 살인폭압 규탄 박근혜 정권 심판 2차 총궐기 투쟁으로 맞받아쳐 나갈 것이다. 


제아무리 가리고 덮으려 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폭력시위 엄단, 주동자 처벌, 구속을 떠들어대는 경찰들이야말로 처벌과 구속, 단죄의 대상이다. 이 나라 경찰 수뇌부는 정권의 뒤를 닦아주는 하수인일 따름이며 여성을 향한 성적 농짓거리나 씨부려대는 썩어빠진 종자들이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결국 쓰러지고 무너질 것은 한주먹도 안되는 친미와 친일 매국과 배족의 무리, 박근혜 정권이다. 



 - 살인폭력진압 책임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라!

 - 살인폭력진압 책임자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구속 처벌하라!




2015년 11월 17일 


전북진보연대

(전농 전북도연맹, 전여농 전북연합, 민주민생전북연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