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 발견한 기사 하나, 

국물이 시원한 북한식 떡국, 그 비결은 뭘까요?

전하는 바 그 비결의 핵심은 꿩이나 닭으로 국물을 낸다는 것이다. 

 

기사를 보는 순간 냉동실에서 1년 넘게 잠자고 있는 꿩 한 마리가 생각났다. 

누구랑 어떻게 먹을까를 고민하다 그 존재를 잊어버린 꿩 한 마리..

그래서 기사가 알리는 바 그대로 재현해보기로 하는데 북한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종북'이다. 

지금부터 종북 떡국을 끓여본다. 

 

 

꿩으로 육수를 낸다. 

중요한 것은 초벌 끓여낸 물을 미련 없이 버리고 재차 끓이는 것이다. 

기사에는 없지만 피비린내를 제거하는 필수적 절차다. 

파를 넣는 것이 육수를 맑게 하는 비결이라 하여 잊지 않았다. 

 

 

푹 삶아졌다 싶으면 꿩을 꺼내 식힌 다음 갈기갈기 잘게 찢는다. 

꿩이 의외로 고기가 많이 붙었다. 

꿩 한 마리면 대여섯 명은 충분히 먹겠다. 

 

 

파와 다진 마늘에 간장을 적당량 치고 잘 버무려 꿩고기 고명을 만든다. 

여기에서 간을 조절하고 육수에는 별도의 간을 하지 않는다. 

 

 

한 번 비워내고 다시 끓인 꿩 육수, 맑고 담백하다. 

 

 

떡 사실(떡국떡)을 넣어 잠깐 후에 건져내고..

 

 

육수에 계란을 풀어 계란이 동동 뜨면 불을 끈다. 

 

 

국물을 붓고 꿩고기를 고명으로 올리면 종북 떡국이 완성된다. 

고명의 양으로 간을 조절하면 되겠다. 

 

 

 

기사가 제공한 원전 그대로의 북한식 떡국이다. 

딸래미들의 맛 평가는 "진짜 맛있어"와 "정말 맛있어"다. 

고향에서 가지고 올라간 떡사실이 있거든 손수 만들어 잡솨보시라. 

꿩이 없으면 닭으로 하면 된다 했다. 

꿩 대신 닭이라 하지 않았던가..

 

새해 벽두부터 개성 공단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청와대발 뉴스가 온 국민의 머리 위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자해공갈, 셀프제재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오고 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장님들은 날벼락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한다. 

꿩 대신 닭이라지만 현실에서는 미친년 널 뛰듯 돌아치는 닭을 잡아 없애지 않으면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말겠다. 

닭을 그대로 두는 한 민족공조도 평화통일도 경제번영도 모든 것이 헛소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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