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곡천은 고창 방장산 물이 신림 저수지에 모였다가 신림, 흥덕, 부안 들판을 적시며 흐르다 흥덕, 줄포 경계에서 곰소만으로 들어가는 그다지 크지 않은 하천이다.
선운사 앞을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인천강과 함께 황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찾아드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지난 5일 아침 내리기 시작한 눈이 삽시간에 산과 들에 쌓이기 시작할 즈음 갈곡천 하류를 트럭으로 더듬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는 처음 일이다.
사진들이 마치 그림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림저수지에 들러 가창오리떼를 보고 갈곡천으로 향한다.
차소리에 놀란 오리 떼들이 연방 날아오르며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오리떼들 날아간 자리 꺅도요와 꼬마물떼새가 하천 바닥을 열심히 더듬고 있다.

하류로 좀 더 내려가니 냇갈 양 옆으로 넓은 갈대밭이 펼쳐진다.
갈대밭에 내리는 눈이 흡사 그림같다.

 
 

매가 난다. 잡새들이 달아난다.
논에 앉은 왜가리는 흡사 그림속에 앉아있는 듯..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르는 오리떼, '송구영신' 혹은 '근하신년'.

이제는 바다, 물이 쪽 빠진 갯바닥에 눈이 살포시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