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고창의 바닷가 심원 만돌 갯벌에서 해리 명사십리 해변까지 더듬고 다녔다.
물이 들어오니 바다 같다.

만돌 갯벌, 모래지치 너머로 갯벌과 죽도가 보인다.
물이 쪽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다.

무슨 팔자를 타고났을까?
척박한 모래땅에서 잘도 자란다.

갯씀바귀, 몸의 대부분을 모래에 파묻고 꽃을 피웠다.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해안에 자생한다고 한다. 왜 울릉도는 빼먹었을까?

줄기만 보아 오다 때 맞춰 꽃을 보기는 처음이다.
잎모양만 다를 뿐 꽃은 메꽃과 다를 바 없다.
척박한 환경에서 물을 많이 간직하기 위함인지 바닷가 모래 언덕의 식물들은 잎이 다들 두툼하다.

역시 모래에 대부분 묻혀버렸다.

'해애애당화 피고 지이이는~'
지금도 섬마을에 총각 선생이 있을까?
있다 해도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없어서 재미 하나도 없을 거다.

칠면초, 색깔이 일곱 번 바뀐다 한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게'라고 말하면 얼른 알아듣지 못한다.
'개'하고 확실히 구분이 되는 '기'라고 해야 듣기가 편하다.
기는 다 어디 가고 빚어놓은 모래알만 보인다.
달랑게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