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저지를 위해 농민들이 전국에서 상경하였다.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대회 시작부터 아예 상복을 입고 비장한 각오로 대회에 임하였다.
채 끝나지 않은 가을걷이를 뒤로 하고 전국에서 상경한 1천여 농민들의 의기 또한 남달랐다.
농민 결의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범국민대회 출정식이 거행되었다.
노동자, 빈민, 학생 등까지 그 수가 3천을 넘었다.
국회를 목표로 곧바로 거리행진에 들어간 행렬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끝내 국회 진입에 성공하였다.
한미 fta의 폐기와 종말을 의미하는 상여까지 국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많은 수의 농민과 학생, 노동자들, 그리고 대표자들이 현장에서 연행되었다.
시위대의 국회 진입에 이은 물대포 난사, 대규모 연행이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격렬한 충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범국민적 분노가 폭발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국회 안으로 진입한 전농 이광석 의장님이 연행되고 있다.



국회 상황이 종결되고 집회가 마무리된 이후 농민들은 새로운 투쟁에 돌입하였다. 
국회 진입 투쟁에서 연행되어 서울시내 10여개 경찰서에 분산된 동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방문과 면회 투쟁이 지역 도연맹별로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생전 보도듣도 못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용산 경찰서에서 면회를 대기하던 47명의 농민들이 전원 연행되었다.
용산 경찰서는 면회를 시켜주겠다면서 한꺼번에 어려우니 만날 사람별로 조를 짜서 진행하자고 했고, 들어갈 사람을 논의하고 있던 중에 기동대가 출동하여 연행을 시작하였다. 
한쪽에서는 면회 시켜줄테니 기다리라 해놓고, 기동대를 불러 사람들을 연행한 것이다.
상황을 듣고 달려온 다른 사람들까지 인도로 가두고 몰아세우며 무조건 연행하겠다며 협박을 일삼았다.
면회 운운하면서 뒷통수치는 꼴이 국익 운운하면서 나라 팔아먹는 FTA를 추진하는 정부와 한나라당과 너무나도 닮았다. 


은평경찰서. 
연행 과정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경남의 청년 농민. 


관악 경찰서. 
이광석 전농 의장님과 배종열 전 의장님. 

함께 연행되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다.


연행된 지 24시간이 넘어서야 연행자들이 석방되기 시작하였고 밤 9시경을 전후해서 전원 석방되었다. 
이명박이 정권은 아버지와 아들을 함께 연행하는 부자연행, 내외간을 함께 연행하는 부부연행 등 패륜적인 폭거를 자행하였다. 
70 노구의 농민이 굽은 허리로 유치장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기본적 인륜마저 거스르는 패륜정권에게 닥칠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