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께 처음으로 옻순을 먹어본 후 이맘때만 되면 솔솔 생각이 나다 못해 안달이 난다.
지난주 금요일 집에 내려가려고 준비하던 차에 반간 전화가 왔다.
전화기에 뜨는 이름을 보자 떠오르는 옻순의 추억.
억세게도 옻을 잘 다루는 덕환이 형님이다.
"야 옻순 묵을 때 돼얐다. 언지 올래?"
답변이 실시간으로 나간다.
"내일 가께라"
그러고는 차말로 갔다.
늘 함께 하는 경락이성하고..
옻순이 한소쿠리.. 많이도 해 놓으셨다.
이것을 언제 다 묵는다냐.
데쳐서도 묵고, 생으로도 묵고..
각자 입맛대로 먹는다.
중요한건 둘 다 맛있다는 사실.
막걸리도 묵고, 소주도 묵고, 섞어서도 묵고..
밥도 싸묵고.
어떻게 묵어도 좋다.
옻순을 묵고 난 친구놈 표현이 걸작이다.
"부드럽고 무난한 맛. 부담없이 들어가면서도 마구 먹기엔 살짝 긴장감을 주는 우리 마누라같은 맛"
때를 놓치면 이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서두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