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암어리표범나비
암어리표범나비
2023.06.12모내기 중 잠시 짬이 났다. 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떠나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나비 보러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먼 길이지만 길을 나선다. 이번 길에서는 어떤 나비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 내심 새로운 얼굴을 기대한다. 먼저 가장 이뻤던 녀석. 돌아오는 길 제천, 한 바퀴 돌고 미련이 남아 다시 한 바퀴 해가 뉘엿뉘엿, 마지막 순간에 만났다. 지난번 만났던 금빛어리표범나비는 여럿 봤으나 이 녀석은 단 한 마리, 가장 먼저 깨어난 녀석인가? 강원 영월, 충북 제천에서 관찰. 낮은 산지 풀밭에서 만날 수 있고 여러 종류 꽃에 날아든다. 석회암 지대 먹이식물 뻐꾹채 유무가 결정적. -한국나비생태도감(오해용) 아이고 이뻐라.
토달과 당뇨
토달과 당뇨
2023.06.04지난해 8월 갈빗대 부러져 난생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난데없이 내과의 부름을 받았다. 혈당이 높아 당화혈색소 수치를 살펴보니 7.8, 이 정도면 꽤 진행된 당뇨병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당뇨인이 되었다. 하루 두 차례 당뇨약이 지급되고 안 먹던 아침밥도 먹어야 된다 강요받았다. 그것도 당뇨식으로.. 한 이틀 약을 받아먹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약 받아먹고 아침밥 먹으면 해결될 문제란 말인가? 아니다 싶었고, 하여 약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노라 결심했다. 일단은 아픈 갈빗대 부여잡고 걷기 시작했다. 어차피 병원살이 할 일도 없어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늘 걸어 다녔다. 의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는데 그래도 약은 먹어야 된다고, 대신 하루 한 번이라도 먹으라 했다. 나는 그..
긴알락꽃하늘소
긴알락꽃하늘소
2023.05.28내게 포착된 대부분의 하늘소가 그렇듯 이 녀석도 나비를 보다 얻어 걸렸다. 재작년 운봉에서, 적은 오대산에서.. 언뜻 보면 벌인가? 하고 지나치겠다. 산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성충은 봄부터 나타나 여름까지 활동하고 6월 초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에 날아와 꽃가루를 먹으며 특히 찔레꽃에 많이 날아온다. 기주식물은 물오리나무,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찔레꽃에 많이 온다고.. 산길 주변 찔레꽃이라..
소나무하늘소
소나무하늘소
2023.05.28이제부턴 하늘소도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날 본 녀석, 옆에서 하늘소라고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야는 뭐여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더듬이가 짧고 몸도 뭉툭한 편이라 바구미나 되는갑다 생각했을 터이다. 그래도 앉은 자세는 당당하고 관록 있어 보인다. 성충은 이른 봄부터 나타나 활동하며 맑은 날 소나무 주변에서 활발히 날아다닌다. 암컷은 죽거나 벌채된 기주식물(소나무) 굵은 줄기에 산란하며,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삼하늘소
삼하늘소
2023.05.28나비 보러 들어간 풀밭에서 뒤태, 앞태, 옆태 다 보여준 녀석.. 작년 여름이었네. 그간 방치해 뒀다 이제야 이름표를 붙여준다. 햇빛이 잘 드는 초지의 쑥이나 개망초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했다. 인기척에 놀라면 식물 줄기 뒤로 숨거나 가가운 거리로 날아가기도 한다 했다. 딱 그랬네, 개망초 흐드러진 풀밭이었네. 기록에 의하면 삼(대마)에 온다 했으나 삼 재배가 금지되면서 기주식물을 바꾼 것으로 추측한다고, 하여 쑥이나 개망초에 산란한다고.. 오호라 그래서 삼하늘소인 게로군, 그 이름 참 심심하다 했더니.. 남한 중부 이북 지역에서나 볼 수 있다고.. 그러니 우리 동네에는 없는 녀석이다.
점박이염소하늘소
점박이염소하늘소
2023.05.282017년 6월 16일, 페북에 올렸던 사진. 잔디밭 옆 뽕밭에서 오두개 따먹다 발견한 녀석,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고 그날 아후 나는 한 번도 녀석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꼭 다시 봐야지, 하늘소에도 관심이 생겼으니.. 마을 주변 뽕나무에 많으며 잎 뒷면에 앉아 잎을 갉아먹는다. 암컷은 죽은 뽕나무 가지에 산란한다. 유충으로 겨울을 보내고 봄에 번데기가 된다.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붉은산꽃하늘소
붉은산꽃하늘소
2023.05.23나는 언제부터 하늘소를 사진에 담았을까?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사진들을 좀 더 뒤져봐야.. 그 이름 이쁘다, 붉은산꽃하늘소. 머리와 더듬이, 넓적다리마디는 검고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 종아리마디는 붉은색이다. 딱지날개의 끝은 둥근 모양으로 갈라져 뾰족하고 광택이 난다. 성충은 한여름에 활발히 활동하며, 산지의 각종 꽃에 날아와 꿀과 꽃가루를 먹으며 짝짓기 한다. 암컷은 죽은 기주식물의 갈라진 틈에 산란하고 유충으로 겨울을 난다.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당나귀하늘소
당나귀하늘소
2023.05.23정선군 귤암리 산꼬랑창에서 야간등화라는 걸 했다. 매우 밝은 등을 켜놓고 곤충을 유인하는 작업, 야행성 곤충들이 날아든다. 가장 많은 것은 나방류, 그리고 각종 머시기, 드물게 하늘소.. 재밌네 재밌어. 몸 윗면은 황색, 녹색 등 개체에 따라 변화가 많다. 앞가슴판 위와 옆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4개 있고, 딱지 날개에는 양 가장가리를 따라 검은 줄이 있다 성충은 5월부터 나타나 산길 주변 햇빛이 잘 드는 곳의 나뭇잎 뒤에 숨거나 짧은 거리를 빠르게 날아 이동한다. 암컷은 죽은 기주식물에 산란하며 불빛에 날아온다.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그런데 야는 어딜 봐서 당나구일까?
굵은수염하늘소
굵은수염하늘소
2023.05.23단 한 장의 사진, 지난해 여름 가리왕산에서 만났네. 올 여름, 다시 보러 가야지. 머리는 검으려 더듬이는 굵고 넓적한 모양으로 암수 모두 몸 길이를 넘지 못한다. 딱지날개는 가운데가 홀쭉하며, 깊이 파인 점각이 있고 광택이 강한 붉은색이다. 성충은 산지의 흰 꽃에 날아와 꿀이나 꽃가루를 먹으며 수백 마리가 모이기도 한다. 유충은 녹나무과 나무에 기생하며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오름에 봉화가 오르는 것은..
오름에 봉화가 오르는 것은..
2023.05.224.3 화북포구에서 곤을동, 별도봉, 사라봉 지나 주정공장 옛 터까지.. 이 길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쌓여 있을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불행 속에서 죽어갔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금도 그 화를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인가? 그 길을 걸었다. 1949년 1월 4일부터 5일 양일간 이곳에서 도무지 이유조차 알 수 없는 학살이 자행됐다. 무장대의 공격에 대한 보복학살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군인들은 단지 젊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학살하고 집과 세간살이를 모조리 불태워 마을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갑오년의 농민군 섬멸전, 1909년 '남한 대토벌 작전'과 이후 침략전쟁에서 무수히 자행된 일제의 학살만행이 미 군정의 비호 아래 고스란히 국방군에 전승되었다. 일제에 부역한 ..
털두꺼비하늘소
털두꺼비하늘소
2023.05.21땔나무로 베어놓은 참나무에서 발견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흔해 빠진 녀석이라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처음 보는 녀석이니 소중히 담아왔다. 털두꺼비하늘소, 그 이름 잘 지었다. 볼수록 두꺼비 닮았다.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활동, 유충 혹은 성충으로 월동하고 월동한 성충은 이른 봄 산란하며 알에서 나온 유충은 여름에 성충이 된다. 연 2회 발생하며 남한 전역에 분포.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05.21아무리 뒤져도 없더니, 알고 보니 사라졌다. 벌써 5년 전 일이라 하네. 그라고 보니 내 여기 왔던 게 8년 전 언제 이로고.. 세월은 쏜살같다. 나비가 사라지니 내 찾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절멸, 세상이 아득해지고 꾸무럭하던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 굵어져 제법 폭우가 되고 우리는 자리를 떴다. 한 군데 더, 먼 길 왔는데.. 산모롱이 돌아드니 비가 멎는다. 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 산줄기 하나 사이에 두고 여기는 다른 세상 눈 밝은 애벌레 가리키는 손가락 끝 나비 한 마리, 오호라 붉은점 꿈에 본 모시나비, 붉은점이 되었네. 너 여기 살아남았구나. 나 여기도 있소, 예서 제서 툭툭! 흥분의 도가니탕. 반갑다 붉은점, 살아남아 고맙다. 암컷 수컷 암컷 수컷 암컷 수컷 암수 구분은 복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