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판화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2010.02.09봄을 재촉하는 것일까? 연 이틀 새벽을 깨우는 비가 내린다. 하긴 입춘도 지났으니.. 농사꾼들 마음 싱숭생숭해지겠다. 농한기가 따로 없는 요즘 농사라지만 그래도 설 쇠고 대보름 지나야.. 나같은 얼치기 농사꾼이야 가는 겨울이 아쉽기만 하지만 진짜 농사꾼들은 삭신이 쑤실 일이다. 들판이 그리워.. 작품 속의 이 냥반도 겨울이라고 하루를 쉬지 않았을 것이다. 장작이라도 뽀개고, 그래도 할 일이 없으면 빈 들판이라도 둘러보았을 것이다. 전시회를 구상하며 창작에 몰두해 있는 박홍규 화백의 최근작이다. 술 안잡수고 맨 정신으로 파다 글발을 거꾸로가 아니라 옳게 새기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팠다 한다. 다시 팔 때는 술을 자셨는지 모를 일이다. 지게에 걸린 황새목낫(조선낫)이 너무 새놈이다. 새로 장만하셨는가? 빈..
어이 힘들 내세!
어이 힘들 내세!
2009.03.27지난해 8월 순창에서 열린 통일노래 한마당에서 받아온 홍규형 판화. 받을 때는 감사하면서 금방 표구해서 걸어놓겠다 해놓고 이런 판화를 받아놓은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느닷없이 생각나서 판화 소재를 탐색하니 차 트렁크 바닥에서 납짝캥이가 된 채 방치되어 있다. 얼마나 눌려 있었던지 작품을 싼 신문지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뒤집힌 채로 찍어서 포토샵으로 조화를 부려 겨우 복원해놓았다. 농민들의 역동적인 표정과 단단한 팔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본다. 북녘 동포들이 고난의 행군 시절 난관을 극복하면서 되뇌었을 북녘 구호를 떠올린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어려울 때일수록 힘들 내자구요 . 지금보다 훨씬 힘들고 엄혹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