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늦은 콩타작을 하고 있었다. 

문득 서쪽 하늘을 보니 붉게 물들었다.  아 그래 해넘어갈 시간이구나. 어차피 오늘 다 못할 것 해나 보러 가자. 

콩타작을 1박2년을 하게 됐다. ㅎㅎ


2013년의 마지막 해를 보러 간다. 

쟁기촌 앞 저수지 가상이 해넘어가는 것 보기에는 가장 좋다. 

시간 참 잘 맞춰 왔다. 

해는 서산에 기울대로 기울어 있고 일군의 가창오리떼들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숫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월동중인 가창오리떼의 1/3 정도는 되지 않겠나 싶다. 

한해를 마감하는 날 가창오리 군무를 보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뚝방에 한무리, 여기 쟁기촌 앞에 한무리,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코도백이에도 있을 것이다. 

단지 직감이지만 오늘은 이 자리에 선 사람들이 계타는 날이지 싶다. 

예감은 적중하였다. 



계사년 마지막 해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서산 너머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가창오리떼가 저수지 복판에 모여 폭포수 쏟아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웅성거리고 있다. 

오늘밤은 어느짝 들판으로 갈지 모의중인 모양이다.   



해가 서산에 걸릴 철라 녀석들이 비행을 시작한다. 

아직 이른 시각인데 드문 일이다. 아마도 송년기념 특별군무라도 펼칠 심산인 듯.. 




녀석들 오늘은 확실히 특별하게 움직인다.  

이처럼 해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여러차례 군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송년기념 특별군무인 것이 틀림이 없다. 

해가 넘어가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해가 넘어가고 나면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담는 것이 좋다. 



일부가 떠나가고..



마지막인듯 한바탕 휘돌아치더니 다시 내려앉는다. 



일제히 날아오른 녀석들 이번에는 미련없이 싱겁게도 가버린다.

그래 그렇게 가는거다. 미련없이 훌쩍.. 

안녕히 잘 가시라.. 2013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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