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대가 이어지고 자그마한 들판이 있는 그런 들을 '고라실'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는 소규모 저수지인 '방죽'과 그보다 더 작은 '둠벙'들이 있어 농용수를 댄다.
거기에는 대개 어리연, 노랑어리연, 가시연, 마름, 줄 등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다닐 적에는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꽃은 잘 안보이고 새들만 보인다.
참 이상도 하지...
어제 농약을 사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자그마한 방죽에 들렸다.
논병아리가 보인다.
그리고 방죽 가상을 돌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물총새 두마리와 마주쳤다. 갑자기..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이놈들이 안도망간다. 나를 빤히 보면서도..
몸 드러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한 이백방은 족히 박은것 같다.
옆에서는 다른 물총새들이 연신 날아다니고..
걔들 눈에 내가 뭘로 보였을까?
어릴적 우리동네 앞에 있던 '소새방죽'같은 물총새 고작인 모양이다.

우리동네 어른들은 물총새를 '소새'라 한다.
소새방죽 흙절벽에 무수히 뚫려 있던 구멍들이 기억에 생생하다. 새는 보지 못했거나 기억에 없다.
그래서 나는 소새를 비비새(붉은머리오목눈이)쯤으로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서야 청호반새 얘기를 하면서 '소새'가 물총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동네 어른들은 청호반새를 '소새 큰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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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마리가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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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좀 어려보인다. 주댕이도 짧고, 꽁지도 짧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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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놈이 있나 하고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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