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이야기

아.. 지리산! 섬진강!

농사꾼 조선낫 2018.03.18 14:31

산을 오른다.

숙취, 해장술

발걸음이 무겁다.

배 속은 꿀렁거리고..



섬진강을 보여준다 했다.

그러니 믿고 오른다.

한땀 한땀 쉬엄 쉬엄



짐이 되어버린 주렁

정이 들었나?

차마 버리지 못하는데



문득

시야가 트이고



드디어 보여준다. 

섬진강.


강 건너 백운산,

천리길을 에돌아온 호남정맥

백두대간을 마주한다


'산자분수령'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



산에 사는 사람

지금 오면 뭘 보겠냐 타박하지만

새벽에 오라는 말이겠지만

좋기만 하다. 섬진강

아.. 섬진강



고개 돌려 힐끗 보니

세석, 남부능선.. 그 너머 천왕봉

눈 앞, 피아골 너머 

하늘로 올라간 동네

농평이로구나. 


92년 대선 이후, 술을 먹다 먹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몸 만들어 내려오자 찾았던 동네

농평에서 더 들어가는 

높은터, 묵은터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을까?

술 그만 먹자 찾은 동네에서

2박3일 술만 먹다 내려왔더랬다.


20여년 후 다시 찾은 농평

산기슭 즐비하던

공중배미, 삿갓배미는

쏙대밭이 되었더라.

다 무너지고 없더라.



한밤중 느닷없이 들이닥친 손님

반가이 맞아주던 이장님은

지금도 그 자리 살고 계실까..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

산으로 빨려들어간다.

가볍게 다녀오자던 다짐

다 부질없더라.



반야에서 천왕까지..

지리 주릉을 이렇게 바라보다니

가히 호랑이 등판이로다. 



내가 선 줄기는 노고단으로 이어지고..



천왕봉은 말없이 나를 굽어본다.



손 한번 흔들어보라 했더만

에이요~ 촌사람들..



산 아래 성질 급한 진달래는

그새 꽃을 피웠더라. 


'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웅석봉에서 달뜨기 능선으로  (1) 2018.06.30
산청 웅석봉  (0) 2018.06.29
아.. 지리산! 섬진강!  (1) 2018.03.18
방장산 달맞이  (0) 2018.03.05
바람 많은 날  (0) 2018.03.02
한라산 해맞이  (0) 2018.01.08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