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3. 31 생전 처음 찍어본 들꽃사진

나를 들꽃세상으로 이끌어준 꽃.
어느날 우연히, 농민회원 가족 몇몇이 선운사에 놀러 갔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꽃, 현호색이다.
거 참 희한하게 생겼다 하고 사진기에 박은 것이 나의 첫번째 들꽃사진이 되었다.
지금처럼 들꽃탐사가 무지막지하게 대중화되기 전이었던 터라 꽤 어렵게 꽃이름을 알아내었다.
당시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방문한 '야사모'에 가입하게 되었고 들꽃세상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보는 꽃마다 희한하고 희귀종같았던 때 하나 하나 꽃이름 알아가며 새로운 꽃과 조우하는 맛이 삼삼한 시절이었다.
농사일이나 업무상 발길이 뜸해지기도 하고, 때론 몰입하기도 하는 사이 그새 8년이 흘렀다.
아직도 보지 못한 꽃이 수두룩하다.
나는 앞으로 몇번이나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될까?
아무 말없이,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으며 때가 되면 그 자리에 그렇게 피어나는 들꽃세상이 좋다.

2009. 3. 21 어제 찍은 현호색. 그놈 참 요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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