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낭깥에서 솔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소리를 들어보실 분은 눌러보시라.


낮에는 정말 찾기 어렵다.
분명 어딘가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졸고 있을 것인데..
이 녀석들은 "내가 다 알고 있어" 하는 표정으로 사람을 내려다본다.
과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빤히 내려다보는 모습이 능청스럽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앉은 자태를 포착하긴 하였는데 달과 각을 맞추다보니 너무 멀어졌다.

딸싹도 않고 앉아 있던 녀석들 어스름 황혼녘이 되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울음소리를 신호로 암컷인지 수컷인지 그 근방 어디에선가 짝이 날아들고 날렵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쯤 되면 조폭까치도 가볍게 몰아내고 온전한 부엉이 세상을 준비한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사람의 눈으로는 솔부엉이의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려워진다.
"그래 니 시간은 니가 지배해라" 하고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 
솔부엉이는 밤새 낮은 울음소리를 이따금 흘리며 밤새 낭깥을 지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