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수컷의 얼굴에는 오묘한 태극무늬가 있다.
어찌해서 이렇게 묘한 무늬를 지니게 되었을까?
그것이 진화의 결과라고 한다면 필시 가창오리의 생존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얼굴의 이 오묘한 태극무늬 때문에 북에서는 태극오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명품과 짝퉁. 쇠오리의 얼굴 무늬와는 품격이 다르다.

고개를 박고 쉬고 있어도 정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고 있어도 깨어 있는 듯..
머리 부위의 오묘한 무늬는 천적의 눈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눈을 감으면 더 흡뜬 것처럼 보이는 가창오리의 눈.

암수가 공히 그렇다.
"다 보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 또한 생존과 직결된 오랜 진화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고개를 박고 쉬고 있는 무리 한가운데 한떼의 가창오리가 흘러간다.
마치 냇물이 흐르는 듯한 광경이다.

올해 고창군이 수렵지역인 탓에 저수지 인근에서 이따금 총소리가 울린다.
총소리에 놀란 가창오리떼가 날아오른다.
가창오리의 군집성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이렇듯 많은 무리가 한꺼번에 날아도 부딪혀 떨어지는 일이 없으니 대단한 비행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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