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 딱새
중고딩 딱새
2016.06.07둥지를 차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녀석들을 본 것이 엊그젠데 그 사이 제법 컸다. 좀 더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먹이도 직접 챙겨 먹는지 더 이상 먹이를 물어오는 어미도 안 보이고 먹이를 보채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아직 단독생활보다는 형제간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다니거나 어린 딱새들을 근심스레 지켜보는 어미새의 모습이 보일 뿐이다. 유아기를 벗어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고나 할까.. 사람으로 치면 까칠한 중고딩쯤 되겠다. 전깃줄에 앉아 새끼들을 지켜보는 애비 딱새 쳇! 나도 이제 혼자 살 수 있다고.. 자 보라구! 이렇게 잘 나는데.. 이얍! 지붕 꼭대기에도 혼자 올라가고.. 까짓 세상 뭐가 무섭다고.. 근데 아자씬 뭘 보나? 딱새 첨 보나?
딱새 일가족
딱새 일가족
2015.05.14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새끼 새 특유의 어린양하는 소리, 딱딱거리는 어미새 소리. 딱새 일가족이 집 주변을 배회하며 야단법석이다. 하! 벌써.. 이렇게 봄날은 막바지로 간다. 씻고 나가야 되는데.. 녀석들이 발목을 잡는다. 사진기 챙겨들고 소리를 추적하여 딱새 일가족을 만난다. 엊그제 손질해 깔끔해진 탱자울타리 위에 한 녀석이 앉아 있다. 이처럼 은신이고 뭐고 없이 자신을 드러내놓는 새끼들 때문에 어미들은 노심초사한다. 갓 이소한 녀석같지는 않고 최소한 하루 이상은 둥지 바깥에서 지낸듯 제법 의젓해보인다. 수컷 성조, 아빠새다. 딱새는 암수 차이 없이 새끼 돌보기에 열성을 다한다. 이 녀석은 제법 숨어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잘 보인다. 더욱이 끊임없이 어미를 찾으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긴꼬리홍양진이
긴꼬리홍양진이
2013.01.15지난 일요일에는 멋쟁이가 집에 오더니 어제는 긴꼬리홍양진이가 우리집에 왔다. 휙~ 휙~ 소리에 멋쟁이가 다시 왔나 했더니 이 녀석이다. 눈 쌓인 들판에는 먹을 것이 없어 풀 많은 우리집에 왔나보다. 도끼질을 잠시 멈추고 녀석을 따라다녔다. 탱자울타리 주변에서 이래저래 모델을 서주더니 휙 하고 날아가버린다. 맘 편히 배나 채우게 가만 둘걸..가고 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홍양진이가 가고 나니 딱새가 왔다. 훨씬 저렴하게 가까이서 모델을 서준다. 귀여운 녀석..
아니 벌써.. 새끼 딱새가.. 둥지를 박차고..
아니 벌써.. 새끼 딱새가.. 둥지를 박차고..
2010.05.13아직 멀었는 줄 알았다. 부산하게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딱새들을 보면서 짝짓고 집 지을 자리 찾나다니나 하였다. 하! 그런데.. 짹짹거리고 쪽쪽거리면서 먹이를 재촉하는 어린 딱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시끄럽기 짝이 없다. 오매 그새? 그렇다. 둥지지을 때나 되었나보다 한 녀석들이 어느새 새끼를 키워 데리고 나온 것이다. 허! 그것 참.. 삽시간에 한 보름은 더 늙어버린 기분이다. 날각지를 쉴 새 없어 퍼덕이며 끊임없이 먹을 것을 요구하는 새끼딱새. 가만히 구부다보고 있자니 은근히 꼬라지난다. 에미 애비 섯빠지는 줄을 알아야지말여.. 에미 애비는 뭇 나온다. 낯선 세상 의지가 되자고 풀이라도 볼라놓은 듯 찰싹 달라붙어 있던 녀석들 갑자기 혼비백산한다. 문 일인고 하였더니.. 복돌이가 나타났다. 개노모새끼..
딱새를 노리는 고양이
딱새를 노리는 고양이
2009.06.05날지 못하는 네발 짐승의 분풀이일까? 우리집 고양이 새만 보면 매복에, 잠복에, 기습까지 갖은 기술을 동원한다. 주로 어린 딱새가 주요 공격대상이 되는데 간혹 사냥에 성공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날개나 내장을 문지방 앞에 가져다 바친다. 허걱! 냥이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다 보이거든~! 아자씨! 내 목아지. 심기 불편한 아빠 딱새 한마디 한다. "어이 냥이! 쥐쉐끼냐 잡어~"
고양이를 물리친 용감한 참새
고양이를 물리친 용감한 참새
2009.05.10둥지에서 갓나온 새끼 딱새들은 보니 곧바로 고양이가 생각났다. 이것들을 고양이가 가만 놔둘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가 나타났다. 우리집에는 막둥이 수연이가 귀애하는 '양이'라는 고양이가 산다. 처갓집에서 홀대받던 고양이를 성화에 못이겨 줏어다 기르고 있다. 요즘은 제법 고양이 꼴이 난다. 자랑하려는 것인지 무슨 욕구불만을 시위하는 것인지 가끔 쥐 토막시체를 방문 앞에 물어다놓아 우리집 여자식구들을 놀래키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새끼 딱새들을 따라다니면서 왜 이 녀석이 안보이나 했더니 참새 소리 요란한 곳에 이 녀석이 이러고 있다. 아 ~ 이 참새 대단한 녀석이다. 제 새끼도 아닌데 새끼 딱새를 노리는 고양이를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엄청난 지저귐으로 혼을 쏙 빼버린다. 참새의 요란한 지저귐..
갓 이소한 딱새가족
갓 이소한 딱새가족
2009.05.07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낮에 딱새 둥지에서 듣던 낯익은 소리가 요란스럽다. 갓 이소한 새끼 딱새들이 감나무 가지 위에 오부대대하니 모여 앉아 둥지 밖에서의 첫밤을 맞고 있다. 둥지가 어디에 있었을까? 전혀 알지 못했는데 우리집 어디에선가 새끼를 길러온 모양이다. 하! 이것들이 밤을 잘 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달빛이 환하게 지켜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아침이 되었다. 나무가지에 앉았던 녀석들이 흔적도 없고 어미와 새깨들간의 교신하는 소리만이 요란스럽다. 내가 나타나서일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녀석들이 목련나무 가지 사이로 다시 오부대대하니 모여든다. 한바탕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제 제법 대범해진 녀석들 서로들 각자 떨어져서 산지사방에 흩어져 있다. 지붕 위에 있는 놈, 대밭 속으로 들..
딱새도 안다, '가화만사성'
딱새도 안다, '가화만사성'
2009.05.06'가화만사성', 언제부터 여기에 걸려 있었을까? 짐작하기에 이 집 주인 여동생들 중고 시절에 걸어놓지 않았을까 싶다. 줄잡아 20년 이짝 저짝의 일일 것이다. 세대가 바뀌었어도 변함없이 걸려 있는 '가화만사성' 뒤에 딱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다. 먹잇감을 물고 부지런히도 드나드는 딱새 내외간을 보고 있자니 야들이 '가화만사성'을 알기는 아는 놈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지극정성이다. 먹잇감을 물어나르는 횟수나 양은 암컷이 수컷의 다섯배 이상은 되는듯 하다. 수컷은 그저 가뭄에 콩 나듯 나타날 뿐만 아니라 먹이만 물어다주고 부리나케 달아나버린다. 반면 암컷은 먹잇감을 잔뜩 물고 와서 골고루 나누어주고 잠시나마 새끼들을 지켜보고, 응가 마려운 놈 응가도 시켜준다. 새끼들을 기르는..
한봄, 밭에서 만난 딱돌이와 딱순이.
한봄, 밭에서 만난 딱돌이와 딱순이.
2009.04.01깨밭에 방치해놓은 비닐을 걷는다. 비닐이 묵어 잘 걷히지 않아 일이 속도가 붙지 않는다. 밭 한쪽에 심어놓은 매화가 흐드러지다 이제 시들기 시작하고 있다. 매화향이 그윽하다. 눈은 자꾸 꽃으로 가고 비닐을 걷자 새로 드러난 흙 속에 있는 먹잇감을 노리는 딱새 부부가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때는 바야흐로 한봄이다. 집안 곳곳에 둥지를 틀기도 하는 딱새는 사람을 그리 경계하지 않는다. 이맘때면 번식기가 닥치는지 꼭 암수가 한쌍으로 달아다닌다. 단아하고 새초롬한 암컷에 비해 옷치장이 그럴듯한 수컷이 사진기 안으로 잘 들어온다. 포리똥나무에 박새가 앉아 그럴듯한 화조도가 되었다. 좀 있으면 숲속을 온통 헤집고 다닐 물까치들이 전기줄에 떼로 앉아 있다. 서산일락 해떨어진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뜀뛰기하는 딱새
뜀뛰기하는 딱새
2009.01.16눈 속의 새들. 평소에 비해 경계가 심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먹이찾기에 열중한 탓이 아닌가 싶다. 추워보이기도 하고 배고파보이기도 하는 다른 새들과 달리 유독 신이 난 듯한 딱새랑 재미난 시간을 보내었다.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2008.12.07눈길의 강자! 4륜구동 세레스를 끌고 동림 저수지 아래 들판에 나가보았다. 그 많던 가창오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눈 쌓인 들판 살짝 드러난 흙 사이사이 쑥새들이 붙어있고..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란턱맷새 억새밭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날이 추워서인가? 전봇대 위에 잘 앉는 황조롱이 짚벼눌만 골라가며 내려앉는다. 눈 쌓인 동림들판에 인적은 없고.. 평지돌출 두승산은 오늘도 말이 없는데.. 삐딱한 짚벼눌이 따스해보인다. 고향에 온 기분일까? 그놈 신났다. 집에 돌아오니 딱새가 반긴다.
목욕하는 딱새(2)
목욕하는 딱새(2)
2008.07.04주둥빼기는 노란것이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럴까요? 성깔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