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내리는날
장맛비 내리는날
2013.07.05간밤에 시작한 비가 "이것이 장맛비다" 하고 시위라도 하듯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게 쉼없이 내리고 있다. 쏟아지는 빗발을 뚫고 논밭 둘러보고 저수지 가상 모타 건져내고 나니 온몸이 쫄딱 젖고 말았다. 뭐 더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목욕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비가 다소 꺼끔하다. 꽤 말랐던 저수지가 다시 만수위가 되었다. 대단히 큰 저수진데 비가 많이 왔다. 물 넘는 문행기에서는 동네냥반들 나와 떠내려가는 붕어랑 잉어 잡고 있다.아그들은 없고 죄다 중늙은이들이다. 남쪽 하늘부터 떠드는 것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비가 그치는가 싶었으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수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또랑물이 논으로 달라들어 모폭을 위태롭게 한다. 큰또랑물이 빵빵하..
마른장마
마른장마
2010.06.30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그런데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장마통에 논 말린다'더니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에 지하수를 꺼버린 논마다 물이 보트고 있다. 마른장마다. 뿐인가? 파종한지 열흘이 넘은 콩이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스프링 쿨러라도 한바탕 돌려야 하나? 이번 주말 비가 온다고는 하나 영 미덥지가 않다. '제기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래 저래 농사꾼은 애가 탄다. 덥다 더워!
해오라기와 쇠백로의 물고기 사냥
해오라기와 쇠백로의 물고기 사냥
2009.07.15농민회 사무실 가는 길목, 장맛비가 내린 고창천에 물이 넘쳐흐른다. 해오라기와 쇠백로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사냥하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쇠백로가 물 속의 물고기 동향을 파악하고 부리를 던져 잡아올리는 반면 해오라기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를 받아먹으려 애쓰고 있다. 이 사냥법이 성공하려면 얼마나 순발력이 좋아야 할까? 쉽지 않아보인다. 쇠백로가 사냥에 성공하였다 한결 쉬워보인다. 그러나 쇠백로의 사냥솜씨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쇠백로가 해오라기 근처로 이동하였다. 약이 올랐을까 해오라기가 태클을 건다. 교련복 무늬의 대물, 까마치가 나타났다. 그저 바라만 볼 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내겐 너무 큰 당신이다. 전화가 울린다. 어째 안오냐고.. 아뿔싸 약속시간 늦어간다. 물새들 사냥놀음에..
장맛비 내리는 날
장맛비 내리는 날
2009.07.01장맛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였다. 부지런한 사람 일하게 좋게, 게으른 사람 잠자기 좋게, 술 좋아하는 사람 술 먹기 좋게.. 연방죽에는 연꽃이 피기 시작하고.. 내외간일까? 해오라기 한쌍이 정다워보인다.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의 눈빛이 그윽하고.. 새끼를 떼어낸 내외간, 금슬 좋아보이는 망중한이 부럽다. 해오라기 한쌍, 낚시질 하는 강태공같다. 암수 서로 정다운데.. 야는 왜 혼자일까? 풀이 죽었다. 한가로와보여도 꽤나 바쁜 그들이다. 암수 서로 정다운데.. 야는 왜 혼자일까? 홀로 가는 쇠물닭이 외로워보인다. 지심 매시나? 붕어라도 한마리 튀어줘야.. 봄내 가물라 물이 없던 연방죽에는 꽃대를 일찍 올린 연꽃이 하늘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