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 아침 속살까지 파고드는 저수지 바람을 맞으며 삽질 한바탕 좋게 하고 돌아오던 길.
물가에 내려앉은 기러기와 고니 무리에 이끌려 차를 세우고 다가가보았다.
기러기들은 열심히 흙바닥을 뒤적이며 무언가를 찾고 있고 고니들은 제 몸에 목을 박고 쉬고 있다.
큰기러기
인기척을 느낀 기러기떼 물을 박차고 일순 날아오른다.
고니들도 날아가고..
고니들은 한번 날아오르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하는데..
이럴때는 많이 미안하다.
좀 더 큰 렌즈로 멀리서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생각만.
고니 한마리 무슨 일인지 안날아갔다.
정확히는 큰고니가 맞을 것이다.
이런 녀석들이 하나씩 있다.
우리동네 말로 '해찰'하느라 정신이 빠진 모양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사진기에 꽉 찬다.
새들은 다시 저수지 가운데 내려앉았다.
내가 가고 나면 다시 물 가상으로 몰려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