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이런 시를 썼을까?
사람이 그리웠거나, 아니면 사람과 함께 묻어올 술이 고팠거나..
유배 (流配 )
나는 발산리에 유배(流配)되었다.
논밭을 일구며
행여 누가 올까 두리번 거리지만
온종일 나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고
높은 산 힘겹게 오른 해는 쉬이 넘어간다.
그래도
갑작스레 나를 찾아 줄
그 누구를 위하여
찻물을 달이고
가끔은 막걸리도 받아 놓지만
막걸리가 식초가 되고
찻물이 다 닳도록
아무도 찾아 주는 이 없고
오늘은
사람이 그리워
사람이 그리워
괭 이 도 놓아 버렸다.
글쓴이 : 은둔을 꿈꾸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