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농민, 농사
잡초
잡초
2010.07.29논잡초의 대명사, 나락밭에서 피가 자란다. 뭐 이 정도 피야 나락을 어쩌지는 못할 것이니 내버려두자. 심지어 그럴 듯하게 이쁘기조차 하지 않은가? 이 정도 가지고 뭐라 할 어른들도 이제는 없다. 씨가 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도 붙들어매자. 어피차 발아를 위해 투쟁하는 피 종자는 논바닥 전역에 깔리고 깔려 있을 터.. 정작 큰 문제는 나락밭의 피가 아니라 올해도 풍년들겠다는 암울한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어려운 식량 사정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족의 절반을 지척에 두고도 쌀이 남아돈다 아우성치며 개를 먹일까, 소를 먹일까 고심하는 mb 각카와 휘하 관료들에게 또 다시 찾아오는 풍년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땅콩밭에서도 잡초가 자란다. 미국자리공, 쩌 잡녀러 풀은 당장 뽑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방치하면..
마른장마
마른장마
2010.06.30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그런데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장마통에 논 말린다'더니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에 지하수를 꺼버린 논마다 물이 보트고 있다. 마른장마다. 뿐인가? 파종한지 열흘이 넘은 콩이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스프링 쿨러라도 한바탕 돌려야 하나? 이번 주말 비가 온다고는 하나 영 미덥지가 않다. '제기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래 저래 농사꾼은 애가 탄다. 덥다 더워!
노래하는 도의원, 오은미
노래하는 도의원, 오은미
2010.06.26순창 오은미 의원의 당선이 가지는 의미가 한두 가지이겠는가만은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여성이자 농민이라는 것이다. 더하여 말뚝만 꽂아두어도 된다는 민주당 텃밭에서 일군 민주노동당의 값진 승리라는 것, 진정으로 농민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은 농민후보로 승리하였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하기에 오은미 의원의 당선은 비단 오은미 개인을 넘어 농민의 승리, 여성의 승리, 민주노동당의 승리.. 오은미 의원은 유세장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특이한 유세로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 주민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전북여성농민 노래단 청보리 사랑의 단원이기도 한 오은미 의원의 노래는 청중은 물론 선거운동원, 유세 사회자까지 울려버리는 가슴을 후벼 파는 강한 울림이 있다. 오은미 의원이 부른 노래처럼 순창 농민들은 순창의..
모내기를 마친 여유로움이라니..
모내기를 마친 여유로움이라니..
2010.06.13오늘은 하루 종일 선선한 바람에 비가 오락가락, 일하기 딱 좋거나 놀기 딱 좋은 날씨. 어제 모내기를 마친 나는 한갓진 마음으로 논배미를 오가며 모내기 뒷수습을 할랑할랑 하고 다녔다. 세상사 어찌 되었건 모 숨어놓고 나니 올 농사 다 지은 것 같고 세상이 다 내것 같다. 이제 크는 모와 더불어 모가 나락이 되고, 나락 목아지 숙어 가울걷이 할 때까지 농사꾼 세월은 일사천리로 흘러가고 말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제 시작인 듯 하지만 올해도 이미 다 가부렀다. 농사꾼한테 이보다 흐뭇한 광경이 또 있을까? 내 논에 물이 들어간다. 콸콸.. 옛 어른들이 꼽는 세상에서 가장 옹골진 풍경 두가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 물 잡힌 논을 고른다. 이른바 써레질이다. 어떤 지방에서는 ..
노래를 잘 하는 순창 오은미 도의원
노래를 잘 하는 순창 오은미 도의원
2010.06.08선거 기간 꽤 여러차례 순창에 다녔다. 도움이 될만한 일이라면 무엇이건 하고 싶었지만 얼마나 도움이 되었겠는가? 누가 뭐라 해도 오은미 의원의 당선은 순창농민, 순창군민의 승리이다. 그리고 그 누구의 당선보다도 더욱 의미있고 값진 승리였다 생각한다. 이제 오은미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 아닌 순창군민이 뽑아준 순창지역 의원이 되었다. 뒷북치는 말이지만 나는 오은미 의원의 당선을 확신하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지난 총선 막바지의 강기갑 사천, 작년 보궐선거 막바지의 정우태 장흥을 모두 가보았기게 진정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지역에서 벌어지는 유권자와 후보자의 뜨거운 교감, 그리고 이에 고무된 선거운동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익히 보았던 터이다. 순창의 분위기는 사천보다도, 장흥보다도 더욱 ..
모내기
모내기
2010.06.07선거를 마치고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이미 한고비를 넘기고 다소 늦은 모내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별 볼일 없었지만 전국적인 선거농사가 잘 된 탓에 마음은 비교적 가볍습니다. 특히 순창의 선거농사는 가슴 벅찬 쾌거였습니다. 한 20여년 농사를 지으면서 열번 이상은 6월 6일에 모를 심었지요. 어찌 한번 땡겨볼라 해도 묘하게 6월 6일날 심어지곤 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그래서 올해도 6월 6일로 날을 잡아뒀는데 올해는 6월 6일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모도 덜 크고 여러모로 준비가 순조롭지 못합니다. 한 9일경에나 심어질듯 합니다. 예년같으면 막바지일텐데 올해는 봄 일기가 불순하여 못자리들을 늦춘 탓에 아직 그리 늦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우리것은 아직 심지 못하고 있지만 요사이 ..
못자리
못자리
2010.05.25200마지기 농사를 짓는 친구한테 의탁하여 스무마지기 늦은 못자리를 하였다. 올해는 논이 더 줄었다. 준비하는데 한나절, 12시가 넘어서야 일판이 제대로 시작되었다. 새벽부터 비는 내리고.. 쉬지 않고 끊임없이.. 추적추적.. 흙담기에서부터 낙종, 복토까지 한꺼번에 해결되는 기계인지라 시작만 했다 하면 번갯불이다. 컨베이어 벨트의 위력인가보다. 기계가 돌기 시작하면 우리는 이내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버리고 각자 맡은 위치를 고수하며 쉴 새 없이 손을 놀린다. 빈 모판을 넣는다. 막둥이딸은 친구 집으로 놀러 가버리고 큰딸 수명이가 고생하였다. 빈 모판이 기계에 들어가면 먼저 흙이 담아지고 물이 주어진 다음 종자가 뿌려진다. 모판이 낙종부를 통과하고 있다. 복토가 되어 완성된 모판을 나르는 일은 아들놈이 맡았..
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2010.05.19모 심을 준비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논으로 일단의 농민들이 모여든다. 장화를 신고 밀대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모내기에 나선 농민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차량에는 모판 대신 구호가 적힌 팻말이 가득하다. 모내기임에는 분명하나 아직껏 한번도 해본 바가 없는 초유의 농사, 팻말농사를 짓기 위함이다. 이명박 정부는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된 쌀대란이 예견되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농사지어봐야 제값도 못받고 팔아먹기조차 어려워져 애물단지가 될 나락 심느니 우리 주장이라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팻말농사에 나선 농민들의 생각이다. 팻말에 적힌 구호를 확인하고 논에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팻말 하나씩을 들고 논..
올 땅콩농사 잘 될거이다.
올 땅콩농사 잘 될거이다.
2010.05.12확실히 농사의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 금방이라도 심을 양으로 서대보았으나 올 봄 유난히 지짐거리는 비로 하여 어버이날인 5월 8일에야 땅콩 파종을 끝내었다. 늦으면 늦은대로 급한 녀석들이 빨리 순을 올린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고, 5월 10일 안에만 심으면 무난하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때를 놓치지는 않은 것이 분명하다. 초벌 로타리를 쳐놓은 밭에 석회와 비료를 뿌린다. 다시 재벌 로타리를 치고.. 막걸리 한잔 묵고.. 골을 딴다. 여기까지 하루에.. 비닐 씌우기를 시작한다. 양쪽에 삽 질러놓고 혼자 하는 일이라 일이 잘 굴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인다. 낼 모래 또 비온다는데 마음은 바쁘고.. 비닐피복기, 10년을 넘게 굴려온 작업기라 손에 익숙하다. 오후 4시 반, 이제 술기운이 ..
어느새 땅콩 심을 때가 되었다.
어느새 땅콩 심을 때가 되었다.
2010.04.20농사꾼은 때를 알아야 한다. 그 '때' 중에서도 씨 뿌릴 때를 아는 것이야말로 농사꾼이 갖출 기본 소양이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멀었다. 봄 햇살이 좋아 무거워지는 눈꺼풀이 힘겹던 어느날 차창 밖,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땅콩 비닐을 씌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메! 그새 땅콩 숨을 때가 돼야부렀는가?" 땅콩 밭으로 달려가니 이웃 밭은 이미 말끔히 정리되어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우리 밭은 냉이꽃이 흐드러진 채로 오지 않는 주인장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 세월아 네월아 하며 매고 있던 철쭉밭을 할매들에게 맡기고 땅콩밭으로 달려간다. 토막일 사흘째가 되어서야 겨우 쟁기질을 마쳤으나 내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그래도 이쯤 일을 해놓고 나면 늘 생각나는 "눈은 게..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2010.02.12[인터뷰]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경환 기자 kkh@vop.co.kr "허허허…. 아직 모르지요. 결혼기념일에 일정이 없으면 내려가서 같이 식사라도 해야 할 텐데. 일정이 주어지면…." 오는 2월23일이 결혼기념일인데, 가족과 떨어져서 보낼것 같다고 했더니 쑥쓰러운듯 웃어버린다. 수십년 동안 농민운동하느라 불만도 많을 법한데 남편에게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아내에 대한 마음만은 애틋해보였다. 같은 성당에서 만나 결혼해 40년 가까이 살아온 아내더러 '친구'라고 했다. "아내도 같은 신앙인이에요. 여지껏 해왔던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살아가면서 '당신 하나는 희생되더라도 농민을 위한 길이라면 해야 할 길'이라는 얘기를 해주는데 굉장히 고맙더라구요. 신앙 정신으로 버텨주는 안식구가 고맙죠. 정말 고맙고 ..
쌀값폭락 대책없는 이명박은 ...
쌀값폭락 대책없는 이명박은 ...
2009.11.14지난 11일 고창군청 앞에서 열린 쌀대란 해결을 위한 고창군 농민대회에서 대통령 이명박을 나락으로 파묻는 상징의식이 거행되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쌀값하락의 주범이면서 빗발치는 농민들의 쌀값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이명박은 퇴진하여야 마땅함을 결의하고 대통령 이명박을 나락으로 매장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것이다. 농민들의 쌀값보장 요구를 외면하고 4대강 삽을 들고 쌀라면을 홍보하고 있는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의 얼굴에 나락이 뿌려지고 있다. 나락을 뿌리고 있는 여성농민 매장이 완료되었다. "꼭꼭 밟아라, 살아날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