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농민, 농사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2009.06.10모내기가 마무리되어간다. 논 스무마지기 갓 넘는 놈이 이백마지기 농사짓는 놈이랑 품앗이를 했다가 쎄가 빠질 뻔 하였다. 이제 양파 심어놓은 논 네마지기만 정리하면 모내기는 완전히 끝난다. 지금 수확하는 양파는 그 사이 가격이 다소 죽었다 한다. 이제야 모내기가 끝나가는데 이장님 방송하신다. 지난번 바람에 중국에서 날아온 애멸구 때문에 줄무늬잎마름병 피해가 예상되니 속히 방제약을 살포하라 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은 모래바람만이 아니다. 중국매미, 벌거지.. 벨 잡것들이 다 날아온다. 모내기가 끝나가니 밭에서는 복분자가 기다렸다는 듯 익어간다. 앞으로 한 열흘 고창사람들 복분자 따느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할 것이다. 복분자 농사 시도했다 엎어버린 나는 마음이 한갓지다. 이제 철쭉 엿마지기, 콩 두어..
퇴출 대상인 농민들은 참여할 수 없다?
퇴출 대상인 농민들은 참여할 수 없다?
2009.05.22이 무슨 풍경인가? 전주의 한 호텔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다. 무려 600여명.. 개정된 농협법의 주요내용을 설명하겠다는 농식품부 설명회장 앞이다. 그런데 왠 경찰들이 이렇게.. 무슨 고위 인사라도 납신걸까? 아니다. 농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왜? 전농 전북도연맹과 농민들은 이날 설명회가 이명박 정부의 농업선진화 방안에 대한 일방적인 선전, 홍보의 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음을 제기하고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가는 길'이라는 농업선진화 관련 강연을 뺄 것을 요구하였다. 아울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들녘이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에서 농민을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한 설명회의 중단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끝내 강행하였고 이에 문제제기하기 위해 들녘에서 달려온 몇 안되는 농민들을..
산과 들에 약비가 내린다.
산과 들에 약비가 내린다.
2009.05.12새벽녘부터 내리던 비가 이슬비가 되어 촉촉히 땅을 적시고 있다. 좀 더 와도 좋을 약비인데 이미 그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는 듯 하다. 차분하고 한가로와진 마음에 사진기 들고 동네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제비 한마리 처마 밑에서 비를 긋고 있다. 대문간에 서니 딱새소리 요란하다. 며칠 사이 솜털도 빠지고 제법 의젓해진 딱새, 생애 첫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이게 뭐당가?" 땅콩밭에서는 땅콩 싹이 땅을 뚫고.. 이 비 맞고 나면 다 올라오겠다. 작년 늙은호박 썩었던 자리 모종이 되어 부활하고 있다. 그냥 옮겨주기만 하면 되겠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때 늦기 전에 탱자 울타리 다듬어야겠다. 할미꽃의 진수를 보여주마. 은방울꽃은 핀 새도 없이 늙어가고.. 토방 밑 개구리자리 노란색이 싱싱하다. 복분자가..
땅콩밭의 포식자
땅콩밭의 포식자
2009.05.03땅콩을 심은지 일주일이 되어가지만 땅콩은 아직 딸싹도 않고 있다. 내내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케도 밤사이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이런 비를 어른들은 '약비'라 한다. 이 비 맞고 나면 땅콩들 싹을 팍팍 올릴 것이다. 어제 아침 순찰나간 땅콩밭, 경계하던 까치는 보이지 않고 다른 녀석이 앉아 있다. 청설모 한마리 들통난줄도 모르고 맛나게도 먹어댄다. 아조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참을 지켜보고 있자니 농약발라 뿌려놓은 땅콩을 주워먹고 있다. 심어놓은 땅콩 캐먹는 것이 아니니 내 상관할 바 아니다만 너 탈 날까 걱정된다. 냄새나 색깔만 고약하게 만든 것이라 하지만 농약은 농약이다. "네 이놈" 하고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부리나케 달아난다. 뒤뚱거리며 달아나는 뒷태가 여간 우습지 않다. 나무 위에서나..
다시 땅콩을 심다.
다시 땅콩을 심다.
2009.04.28땅콩농사 징하다고, 인건비 털고 나니 남는것 하나 없는 헛방농사라고 갖은 푸념을 다 늘어놓았었는데.. 다시 땅콩을 심었다. 밭만 바꾸어서. 작년 땅콩을 심었던 자리는 철쭉을 심기로 하고 여기는 깨와 콩을 갈았던 밭이다. 고창 하면 복분자, 수박, 고추 등이 고소득 작물로 알려져 있으나 엄청난 인력과 기술을 요하는 농사들이다. 다 그렇겠지만 일기조건, 병충해 등에 대단히 민감한 작물들이어서 늘상 옆에 붙어서 살아야 한다. 늘상 나돌아다니고 집안 손대 없는 나같은 농사꾼이 덤벼볼 만한 농사가 아니다. 더군다나 요동치는 가격, 급등하는 인건비, 농자재가격 등으로 하여 명색만 고소득일 뿐 실상은 맘 편히 지어볼만한 농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땅콩은 특이한 병충해가 없고 거름타박을 하지 않아 석회만 몽땅 넣..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2009.04.01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양파밭에 독새기가 시퍼렇게 박혔다. 방치하면 다 지어놓은 농사 망치겠다. 양파금도 좋다는데 아니맬 수 없다. 이틀간 할매들 14명이 품을 들여 매고도 일부가 남았다. 남은것은 가소롭다. 다들 70~80 되신 할매들이다. 먹을거리 제외하고 품삯만 49만원이 들었다. 할매들 돌아가시면 누가 풀 맬까 두렵다.
현 정세와 농민운동의 과제
현 정세와 농민운동의 과제
2009.02.07- 미국을 근원지로 하는 세계적 경제위기는 미국이 주도해온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오늘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자본의 세계화, 규제철폐 등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대별되는 각종 규제의 강화, 국유화 정책 등으로 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는 곧 미국의 몰락과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장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는 ‘수출입국’을 부르짖으며, 수출확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논리나 주장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아온 대한민국 경제체제에 대한 사형선고와도 같은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 미국의 몰락은 비단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북미간의 관계에..
[전농전북도연맹 성명서] 나락적재투쟁을 정리하며...
[전농전북도연맹 성명서] 나락적재투쟁을 정리하며...
2009.02.042009년은 이명박 정권과 농민, 노동자, 서민의 한판승부의 해가 될 것이다. 2008년 한 해는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 농정에 맞선 한해였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으로 인한 촛불항쟁은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성을 폭로하는 계기가 되었다. 살인적인 비료값 사료값 면세유값 인상등 각종 영농자재값의 폭등은 농민들을 힘들게 했으며 정권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또한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직불금 불법수령은 농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2008년의 마지막은 한미FTA국회비준저지와 농산물 생산비보장을 위한 나락적재투쟁으로 막을 내렸다. 나락적재투쟁을 정리하는 지금, 2008년의 성과를 안고 2009년을 맞이할 때다. 2008 하반기 농민들의 공공비축제 거부와 야적투쟁은 정부의..
경찰, 북측에 보낼 '통일쌀' 운송 저지
경찰, 북측에 보낼 '통일쌀' 운송 저지
2009.01.09'기자회견장에 적재 할 지 모른다'며 막아 이상호 기자 / 235st@hanmail.net 대북지원 쌀이 불법시위용품? ©김도균 [2신:오후 1시 20분] "쌀이 불법집회 도구라니..." 전농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막아서는 경찰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통일의 염원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서 있다”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마음과 54개 시·군 농민들의 일년동안의 땀과 정성이 모인 174톤의 쌀이 북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경찰이 여의도에서 쌀을 봉쇄한데 이어 전국농민총연맹이 쌀을 대신해 나락을 쌓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자 이마저도 막아섰다. 전농 측은 8일 오전 통일부 앞으로 전국순회를 돌다 여의도에 적재해 둔 쌀 30여..
남북관계 정상화와 대북 쌀지원 법제화를 촉구한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대북 쌀지원 법제화를 촉구한다!
2009.01.07농민에겐 희망을! 민족에겐 통일을! 대북쌀 지원을 법제화하라! MB악법 철폐하고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1월 6일 오후 2시 전북도청 광장에서 전농 전북도연맹, 민주노총 전북본부,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통일쌀 북송에 따른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은 전남을 출발한 통일쌀 북송 행렬에 전북에서 생산된 통일쌀 대열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후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가운데 각 지역 통일쌀이 합류하게 되고 통일부 앞 기자회견 후 인천항을 통해 북녘 남포항으로 보내진다. 전북에서는 순창과 고창, 익산, 정읍 지역에서 생산된 40kg 백미 360포대(15t 시가 3000만원 상당)가 전국 합산 175t의 쌀이 모아졌다. 기자회견에서는 농민들에게는 희망의 씨앗이며 7천만..
12월 29일 여의도 농민들.
12월 29일 여의도 농민들.
2008.12.31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명박과 한나라당, 이에 맞선 민중들의 저항이 여의도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다. 12월 29~30일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다녀왔다.
밭직불제 시행, 전농 전북도연맹 심포지엄
밭직불제 시행, 전농 전북도연맹 심포지엄
2008.12.25밭직불제 시행방안, 재원조달 방안 제시하고 토론 개최 도청의 무성의로 파행, 참가자들 도지사실 항의방문으로 이어져 전북도연맹이 12월 19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전북 도 직불제 법제화에 따른 밭직불제 시행방안 및 직불금 재원조달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10월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가결된 ‘전라북도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한 농업소득보전 지원 조례안’(민주노동당 오은미 의원 발의)에는 밭작물에 대해서도 직불제를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세부 시행규칙까지 규정되어 있지 않아 이 부분은 현장 농민의 요구와 의사를 적극 반영하여 만들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에 전북도연맹은 전라북도 각 지역의 대표적인 밭작물을 선정하여 현지 작목반(영농조합)을 방문, 간담회를 가졌고, 밭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