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대둔산 동학 농민군 최후 항전지
대둔산 동학 농민군 최후 항전지
2016.01.02"갑오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 되면 못 가리.." 새해를 어디서 맞을 것인가를 두고 여러 생각이 많았는데 발길은 결국 대둔산으로 향했다. 일본군 기록에 남아 있는 마지막 농민군 토벌, 대둔산에는 우금티에서의 통한의 패배 이후에도 3개월여에 걸쳐 항쟁을 이어간 동학농민혁명군의 항전지가 있다. 그런데 왜놈들이 전하는 기록에야 마지막일 수 있겠지만 어찌 이를 두고 마지막이라 하겠는가? 농민군의 항쟁은 을미의병으로, 정미의병으로.. 이름도 없이 성도 없이 싸우다 산과 들에서 죽고 논밭에서 썩어 흙이 되고 거름이 되어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갑오년에 쏜 총알이 아직도 날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1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는 말들..
강진읍내 흑산홍탁
강진읍내 흑산홍탁
2015.12.31강진에 갈 때마다 어지간하면 들러오는 집, 강진읍내 흑산홍탁. 이름은 흑산홍탁이지만 칠레산을 쓴다. 그런데 칠레산으로도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구나 싶게 식감과 맛이 좋다. 냄새만 코를 찌르고 먹어보면 헛방인 경우가 꽤 있는데 그와는 정반대라고 보면 되겠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홍어향이 퍼진다. 제법 찰지기까지.. 묵은김치 맛은 예술이고 막걸리 맛도 그윽하니 좋다. 홍어는 삼만원어치, 막걸리는 한통에 2천원이다. 강진 병영설성 막걸리라는데 달거나 쏘지 않는 그윽한 맛이 좋다. 수입산을 쓰지 않고 강진산 친환경쌀로 빚는다 하니 밥쌀수입에 혈안이 되어 있는 박근혜와 무척 대비된다. 박근혜 정권이 매국정권이라면 병영 주조장은 애국기업이다. 홍어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냥 홍어에 소금만 찍어먹는게 가..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2015.12.28서짝 하늘에 두터운 구름장으로 노을이 좋지 못했다. 그제는 고부, 어제는 입암, 장성 방면으로 날아가더니 오늘은 정반대 줄포 방향 부안 들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과 주변의 너른 들판을 번갈아가며 찾는다는 것 외에 날아가는 방향을 예측하기란 실로 어렵다. 멀리서 펼쳐지는 군무를 잡는데는 광각 렌즈보다 적당한 망원 줌 렌즈(40-150)가 유용했다. 노을 없는 밋밋한 배경지를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대신 메꿔주었다.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2015.12.27동창이 붉게 번지는 걸 보니 날이 좋은 모양이다. 코도배기에 나가니 가창오리들이 이미 돌아와 있다. 꽤 많다. 점점 불어나는 듯..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자리를 잡느라 부산하다. 좀 더 이른 새벽 미명에 오면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먹이터에서 돌아오는 녀석들을 볼 수 있다.
매움하면서 약간 새콤한 감자 양파 파스타
매움하면서 약간 새콤한 감자 양파 파스타
2015.12.26내가 파스타를 만들어 먹게 될 줄이야.. 몇 년 전 '파스타'라는 드라마를 꽤 재미나게 보고는 호기심에 두어 번 먹어봤을 뿐 그 맛이 어땠는지조차 기억하기 힘든 음식인데 말이다. 며칠 전 다녀간 딸래미가 장을 봐와서 새우 하고 바지락 넣고 해물 파스타를 해 먹고 갔다. 후라이팬에 올리브기름 붓고 볶아먹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해두었다. 딸래미가 해준 해물 파스타, 딸래미는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맛있게 싹싹 긁어가며 먹어주었다. 면이고 뭐고 좀 뻣뻣하고 메마른 느낌이 들었다. 장작 한 트럭 뽀개고 가창오리 날려 보내고 들어오니 밥해먹기는 다소 늦은 시각이 되고 말았다. 술 한잔 하자던 양반은 전화도 안 받고.. 파스타 면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저걸 먹어 없애자. 쓸만한 재료라고는 감자, 양파뿐인지라 '..
농식품부 이동필이는 미국쌀 판매과장인가?
농식품부 이동필이는 미국쌀 판매과장인가?
2015.12.25농식품부 패거리들이 어수선한 연말을 틈타 기습적으로 밥쌀수입 추가입찰 공고를 냈다. 대가리는 닭인데 하는 짓은 쥐새끼다. 전농이 즉각적인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비난여론이 비등해지자 농식품부에서 이라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문서를 내놨다. 문서의 내용과 성격은 '눈 가리고 아웅' '후안무치' '아전인수'.. 역겹기 짝이 없다. 그 내용이 궁금하시면 그림을 클릭해보시라. 이에 대한 전농의 재반박문이 나오고 나자 해당 문서는 자취를 감췄다. 내가 못찾는 건지 쪽팔려서 감춰둔 건지.. 조목조목 반박한 것은 아래 전농 것을 참고하시라. 나는 '국내 수요를 고려한 밥쌀수입'이라는 농식품부 입장에 대해 할 말이 있다. 농식품부 주장은 "국회의 요청에 따라 수입밥쌀 수요처를 전수조사한 결과 그 양이 6만톤으로 조사되..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2015.12.25자리 선정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배경지가 영 시원치 않았던 날. 크리스마스 특별공연같은 건 없었다.몇마리나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나 도저히 가늠할 재간이 없다. 이 정도면 몇마리나 되는걸까?
이것은 나라도 아니다! 농민에게는 정부도 나라도 없다!!
이것은 나라도 아니다! 농민에게는 정부도 나라도 없다!!
2015.12.23[사설]쌀값 대책 대신 밥쌀 추가수입이라니 민중의 소리 정부가 밥쌀용 쌀 3만톤 추가수입 계획을 발표했다. 쌀값 보장은 박근혜 정부의 농정 관련 핵심공약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17만원이던 쌀값을 21만원으로 올려 생산비를 보장하겠다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쌀값은 14만원대로 폭락하고 말았다. 농민들과 관계 전문가들은 쌀값 폭락의 주범으로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저가 수입쌀, 그 중에서도 우리 식탁에 바로 오르는 수입밥쌀을 지목하고 있다. 한데 정부는 농민 모두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쌀값 보장 대책이 아니라 쌀값폭락을 더욱 부채질할 밥쌀수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납득할 길도 없다.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이 있기에 농민들을 이토록 참담한 지경으로 몰고 간단 말인..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아쉬운 한판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아쉬운 한판
2015.12.22올 겨울, 동네 앞 저수지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박근혜 탓이다. 박근혜는 농정 핵심 공약으로 쌀값보장을 내걸었지만 쌀값이 폭락되어도 아무런 대책이 없고, 쌀값폭락에 항의하다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언급조차 없다. 지어 연말을 코 앞에 두고 기어이 밥쌀수입 추가 입찰을 강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만신창이가 된 농민들의 살림살이, 피투성이가 되어 벌떡거리는 농민들의 심장에 소금을 치고 재를 뿌린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우리 농민의 생존 문제는 아랑곳 않고 코쟁이 미국놈들 비유 맞추느라 노심초사하는 친미 사대주의에 미친 정권이다. 그래서인지 올 겨울 날씨 또한 그야말로 최악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겨울장마에 온실 작물들은 해를 보지 못해 탈이 ..
겨울날 홍어탕
겨울날 홍어탕
2015.12.203차 총궐기대회를 마치고 나니 딱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시간 참 예술로 맞췄다. 겨울값 하느라 날이 꽤 차다. 으실으실한 몸을 덥히면서도 속을 확 풀어줄 먹을거리가 무엇이 있을까?이런저런 모색 중에 마지막 순간 홍어탕이 떠올랐다. 홍어탕이라면 찍찍거리는 코까지 뻥 뚫어주지 않겠는가고 다들 반색한다. 전주 속초홍어, 홍어탕에 관한 한 조선 팔도에서 최고 수준이라 감히 확신한다. 꽤 오랫만에 찾았다. 완주군청이 이사가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세우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골목 맛은 영 달라졌지만 홍어탕은 변함없이 한결같은 맛이다. 눈꼽만큼의 변화도 없어 좋다. 어떻게 이처럼 일관된 맛을 낼 수 있는지 재주가 용타. 뱃 속에 홍어꽃이 활짝 피니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상쾌하게 열린다. 용가리같은 콧바람을 ..
제3차 민중총궐기 전북대회
제3차 민중총궐기 전북대회
2015.12.203차 민중총궐기대회가 공안탄압 분쇄와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전국 주요도시에서 개최되었다. 민중총궐기 전북대회는 농민, 노동자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3시 전주 세이브존 옆에서 열렸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전북도당 사무실까지 행진하여 박근혜 정권의 8대 죄상을 상징하는 만장을 불태우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농 전북도연맹과 전여농 전북연합 소속 농민 400여명은 민중총궐기 본대회에 앞서 전북경찰청 앞에서 농민 결의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의 살인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강신명 청장 파면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진보연대 이광석 상임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살인폭력경찰 강신명 청장을 형틀에 묶어놓고 곤장을 치는 상징..
김무성의 아버지, 김용주는 과연 애국자였나?
김무성의 아버지, 김용주는 과연 애국자였나?
2015.12.16매우 우연히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접했다. 김용주는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다. 궁금증이 일어 정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국자일 수도 있겠다. 다만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가 문제다. 일제 식민통치배들이 김용주를 애국자로 포장하여 내세웠겠으나 왜놈들의 속내에서야 김용주는 한낱 주구에 지나지 않았을 터이고..일제에 아부 굴종하고 부화뇌동하여 '내선일체'니 '동조동근'이니 떠들어대며 출세가도를 달려온 친일파의 입장이 되고서야 비로소 김용주는 애국자가 된다. 반면 민족의 눈으로 보게 되면 김용주와 같은 인간군상은 명백한 친일파요 반민족행위자일 따름이다.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에 속한다. 민족문제연구소의 보고서는 김용주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친일행위를 한 자인지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