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0여년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

지난 기간 민주노동당은 공장과 도시를 넘어 농촌과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전국정당이 되고자 노동자, 농민의 대중적 지지 기반을 부단히 다져왔다.

여기에는 전국 방방골골 농촌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며 진보승리의 길을 개척해온 전농 회원과 농민당원들이 쏟은 피땀이 아로새겨져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열망을 안고 통합진보당이 출범하는 과정에서도 조직의 결의와 힘을 모아 열과 성을 다하였으며 진보정당 운동의 적통을 계승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직적 지지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있다.

이는 진보의 승리와 농민승리, 민중승리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은 하나의 길이며 통일과 단결의 길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전농의 수많은 회원들, 농민당원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통합진보당으로 인하여 당혹스러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결이 아닌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고 분당과 탈당을 선동하며 승리가 아닌 패배와 파괴를 강변하는 행위와 발언들이 당 내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명백하게도 이는 반민중적이며 반조직적인 것이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수구보수 정권을 다시 세우기 위한 여론공작과 공안탄압의 칼날이 통합진보당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때 당을 분열케 하고 대중조직을 흔들어 투쟁하는 농민, 노동자들의 대오를 흐트러뜨리는 것은 이적행위에 다름 아니다.

단결만이 승리의 길이며 분열은 틀림없는 패배의 길임은 역사가 말해준다.

2008년 분당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라. 분당 이후 어떻게 복구하고 지켜온 진보정치인가?

통합진보당의 출범은 우리 사회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그에 기초한 승리를 향한 단결, 그 자체로 커다란 승리의 발걸음이었다.

그 누가 함부로 우리 사회 진보운동과 민중투쟁의 결정체인 통합진보당의 사망을 언도하고 단죄하려 하는가?

대체 그 누구에게 길을 묻고 당의 사망을 입에 올리는가 말이다.

시퍼렇게 두 눈 부릅뜨고 투쟁하는 노동자, 농민, 현장 당원들을 생매장하는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이 물 건너가고 실패하였다는 주장, 개인과 파벌의 패배주의를 당의 패배로 바꿔치기하지 말라.


오늘날 통합진보당이 익히 경험한 바 없는 커다란 시련의 산을 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시련은 있어도 패배는 있을 수 없다.

통합진보당이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민중투쟁의 현장, 투쟁하는 노동자, 농민과 함께 해야 한다.

투쟁하는 노동자, 농민의 품에서 당원 대중과 함께 당의 활로를 개척해야 할 일이다.

민주, 민권, 민생, 통일투쟁의 현장, 그 자리가 바로 당의 깃발이 있어야 할 자리임을 명심하라.

민중투쟁, 진보승리의 본령은 분열과 반목이 아닌 통일과 단결에 있음을 직시하라.

민중투쟁의 현장에서 당원 대중과 함께 대선승리, 진보승리의 길로 힘차게 달려 나가자.

투쟁하며 전진하는 민중과 함께 하는 길에 패배란 없다.

그 어떠한 이유로도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당이 개척해 온 투쟁의 길, 승리의 길을 송두리째 부정해버리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

가서는 안 될 길이다. 속히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