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나비 이야기
암검은표범나비
암검은표범나비
2020.08.29암컷이 검다 하여 암검은표범나비, 암수가 딴판인 녀석. 어찌 한 족속으로 볼 수 있을까? 하여 녀석의 정체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누군가 지적해 주어서야 알아볼 수 있었다. 너무 심한 내외 끝에 이리 되지는 않았는지..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 모냥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분포 : 제주도 등 도서 지방을 포함한 전국 각지 발생 : 6월~9월(연 1회 발생) 먹이식물 : 제비꽃과의 여러 제비꽃 생태 : 평지나 낮은 산지의 계곡을 낀 풀밭에 산다. 7월 말~8월 여름잠, 9월 무렵에 다시 활동하면서 암컷들은 먹이식물과 상당히 떨어진 나무줄기 같은 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먹지 않고 마른풀 사이로 들어가 겨울을 난다.
암끝검은표범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2020.08.27암컷의 날개 끝이 검다 하여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수가 유별나다. 그 이름 참 직관적이다.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풀밭에 알을 낳고 있다. 분포 :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부와 그 일대 섬. 발생 : 한 해에 서너 번 나타나는데 제주도에서는 2월~11월 초, 남해안 5월~10월, 중부 7~8월 관찰. 중부 이북에서 보이는 개체들은 남부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애벌레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보이나 직접 관찰된 것은 아니며, 번데기로도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 행동 : 수컷은 산꼭대기에서 텃세 행동을 하는데 한곳을 고집하여 날아갔다가도 다시 되돌아온다. 암컷은 제비꽃이 자라는 주변의 풀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먹이식물 : 제비꽃과의 여러 제비꽃류 (한국나비생태도감)
큰녹색부전나비
큰녹색부전나비
2020.08.15물불 가리지 않는 극렬한 점유 행동, 눈 앞을 스치는 그 어떤 생명체도 용납하지 않는다. 지어 새도 쫒는다 하니 얼떨결에 달아난 새들의 뒷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비들의 점유행동은 가장 중요하게는 번식을 위한 것이라 하니 숭고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수컷이 그 야단법석이겠다. 날개가 너덜너덜해진 나비를 보노라면 참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살피고 살펴 큰녹색부전나비라 결론 내렸으나 틀렸을 수 있다. 좌우튼 극렬한 점유 행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긴 시간 애써 찍은 사진들이다. 이 녀석은 아마도 암컷이 아니겠나 싶다. 제주도, 울릉도를 포함한 남한 각지에 분포하나 동, 서해안 지역애는 분포하지 않는다. 산지의 참나무 숲에 서식하며 오전 10~12시 사이 산 길가나 능선에서, 오후..
푸른큰수리팔랑나비
푸른큰수리팔랑나비
2020.08.02장마 끝난 지리산, 만복대에 올랐다. 성급했을까? 구름 속에 갇히고 끝내 비에 쫄닥, 고생이 많았다. 허나 그 보상이 있었으니 팍팍한 오름길 능선 어느 자리, 정확한 종을 알 수 없는 녹색부전나비 무리와 힘겨루기 하던 저돌적인 녀석..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집에 와서야 알았다. 그런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열심히 볼 것을 그랬다. 안면 텄으니 자주 보게 될 터, 아쉽지만 봤으니 됐다. 방장산에서 이 녀석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나의 숙제다. 남서부 지역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최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관찰지 확산되고 있으나 강원도 및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관찰 기록이 없다. 해 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주로 활동, 일정한 지역을 낮게 날아다니며 선회하는 습성이 있다. 애벌레는 원통형의 집을 만들어 그 속에서..
흰점팔랑나비
흰점팔랑나비
2020.07.19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분포한다는데 왜 이제야 보는 걸까? 개체수가 많지 않은 모양이라. 주로 풀밭에서 관찰된다 한다. 나는 제주 애월 풀밭에서 보았다. 벌보다는 좀 크나 작은 나비다. 점점이 흩어진 흰점, 그래서 흰점 팔랄나빈갑다. 아랫면 무늬는 그저 엿볼 뿐.. 장마철 궂은 날씨 속 제주에서 건진 유일한 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
2020.06.20부전나비류의 뒷날개에 돋아난 꼬리 돌기는 더듬이처럼 늘 움직인다. 어디가 앞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라는데 이것이 천적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그 꼬리가 쌍으로 달려 있어 쌍꼬리부전나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이 녀석들도 담흑부전나비처럼 개미와 공생한다. 애벌레 시절 스스로 개미굴에 기어들어가거나 개미에 의해 굴로 옮겨져서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며 성장하고 때가 되면 나비가 된다. 이 녀석들이 나타날 때가 되었다. 석양 무렵 활동을 개시한다 하니 하던 일 마치거나 잠시 미루고 찾아가면 되겠다. 모 때우다, 잔디밭 풀 매다 연속 사흘을 찾아갔다. 비 개인 오후 찾았던 첫 날은 허탕, 둘째 날은 날개 편 모습만 잠시 보여주고 휑 ~, 셋째 날에야 비로소 귀한..
암먹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2020.06.15날개를 펼쳐야 차이가 드러나는 암수가 유별한 나비. 암컷 날개 윗면 색깔이 먹빛(흑갈색), 그래서 암먹부전나비. 수컷은 청람색. 겨울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녀석.
어리세줄나비
어리세줄나비
2020.06.05타박타박 임도를 걷는다. 갖가지 나비들이 혹은 날아다니거나 꽃에 앉아 꿀을 빤다. 하얀 나비, 노란 나비, 찢어진 나비, 어쩌다가 어리세줄나비.. 인기척에 놀란 나비 한 마리 날아오른다. 아직 대면하지 못했으나 책갈피에서 낯익은 녀석, 내 널 단박에 알아보겠다. 좀체로 앉지 않지만 멀리 가지 않는다. 자리를 살짝 비켜주니 비로소 내려와 앉는다. 야생의 똥, 그래 내 니 밥 위에 서 있었구나. 너는 필시 수컷이렸다. 중부 이북에 산다더니 어찌 예서 나팔거리고 다니는 게냐? 좌우튼 만나서 반가웠노라. 내륙 산지(중부 이북)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분포하며, 서식지 및 개체수가 적어지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연 1회 5~6월에 발생하고 애벌레로 월동한다. 계곡 주변 활엽수림에서 관찰되며, 수컷은 동물의 배설물..
외눈이지옥사촌나비
외눈이지옥사촌나비
2020.05.20외눈이지옥나비로 알았다. 이름 참 무시무시하다. 헌데 외눈이지옥사촌나비와 매우 닮았다. 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외눈이지옥사촌나비가 맞다. 두 나비를 구분하는 결정적 단서는 뒷날개 아랫면 아외연부에 찍힌 흰 점이 되겠다. 맨 아랫사진이 그 증거다. 그 사진이 없었더라면 몹시 고민할 뻔 했다. 지리산 이북지역 산지 관목림 숲에 국지적으로 분포, 암수 모두 조팝나무, 얇은잎고광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 한다. 4월 말에서 6월에 걸쳐 연 1회 발생, 외눈이지옥나비에 비해 개체수가 많은 편이다. 이 나비의 생활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쇳빛부전나비
쇳빛부전나비
2020.05.17회문산 바람꽃 보러 간 날 찻길에 나와 나를 맞이한 기특한 녀석.. 내 어찌 너를 잊을쏘냐? 번데기로 겨울을 나고 한 해 한 번, 4월에서 5월까지.. 조팝, 꼬리조팝, 진달래, 철쭉을 먹이식물로 한다. 활엽수림 주변 관목지대에서 살며 수컷은 빈터의 풀잎 위에 앉아 점유 활동(텃세 행동)을 강하게 한다. 이른 봄 차가운 날 해를 향해 날개를 접어 수평으로 누인 다음 볕을 쬔다. 그러니 이 녀석도 볕 쬐러 나왔던 모양이다.
각시멧노랑나비
각시멧노랑나비
2020.05.03이른 봄, 숲 속은 온통 뿔나비 세상.. 낙엽과 더불어 겨울을 난 뿔나비들이 발에 걸린다. 그란디 이상한 놈 하나 아무 히마데기 없이 바람에 실려간다. 열심히 따라가 보는디 금방 앉은자리를 확인했는데도 븨들 안 헌다. 그러기를 몇 차례.. 비로소 보인다. 보호색이 장난이 아니다. 도감 첫들머리에 나오는 녀석, 각시멧노랑나비. 한 해에 한 번 6월 말에 나타나 이듬해 4월까지 활동한다 하니 이 녀석은 겨울을 나고 생의 막바지에 와 있는 셈이다. 낙엽 색에 맞춰 보호색을 띠려고 날개에 갈색 점이 생긴다 한다. 청춘 시절에는 연노랑이었던 모양이라.. 찬바람 부는 적상산, "나도 바람꽃이다" 여봐란듯이 피어 있을 줄 알았드만 너무 일렀어.. 바람꽃 대신 너를 보고 간다.
애호랑나비
애호랑나비
2020.04.23내가 나비를 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운곡습지에서 한국뜸부기 소리를 채록한 이후 여름내 틈만 나면 그곳에 갔다.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 한국뜸부기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무더위 끝 가을이 시작될 무렵 팔랑거리는 나비들한테 사진기를 들이댔던 것이다. 나비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하여 애호랑나비를 알게 되었고 봄이 오면 별렀다. 이번에야말로 너를 보고야 말리라. 봄날이 가는 건 순간이더라. 덧 없이 세월은 흐르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을 내 과연 몇 번이나 맞을 수 있단 말이더냐? 때 이른 절박함을 가슴에 품고 길을 나섰다. 무등산 중봉에 가면 너를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세워 두었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중봉으로 가는 능선은 몹시 추웠다. 키 작은 관목림 속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들도 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