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2020.12.09오직 지인과 동지들의 바래움 속에 이 승의 마지막 길을 떠나셨다.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정충식 새벽 4시에 당신은 북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농사짓던 땅 아이들의 살 내음 부인이 초가 살 밖에서 부르던 소리 담아오면 잠 못 이루고 일어났지 간수가 휘두르면 살덩이 떨어져 나오던 매질 의지를 꺾으려 육신을 가두었던 독방의 쇠창살도 막지 못했지 버스 타면 한나절 기차 타면 반나절 갈 수만 있다면 기어서라도 갔을 그러나 기어이 당신의 걸음으로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의연히 걸어가고자 했던 해가 갈수록 사무치게 잠을 깨우던 그 시간 당신의 몸이 북녘에 있을 때도 그리움은 남녘의 바다 고향 회귀하는 민어를 품은 임자도 너른 물결 따라 뜨겁게 심장이 뛰었으니 처자식을 뒤로 하고 내려왔었을 당신 당신이 사랑했던 조국..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 계승 전북 노동자대회 연대사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 계승 전북 노동자대회 연대사
2020.11.28노동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지들 앞에서 연대사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의 노동자대회를 전라북도 23만 농민들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 한해도 다 지나가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유례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라가 도탄에 빠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 농민과 노동자, 서민들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사람들도 바로 우리들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고 한상균 위원장이 체포되는 슬픔과 굴욕에 굴하지 않고 우리는 더욱 활활 타올라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오늘날 문재인 정권과 국회 과반을 넘는 민주당의 의..
2020 통일애국열사 추모제에서..
2020 통일애국열사 추모제에서..
2020.10.26문답시 2 김경훈 당신의 이름은 - 이덕구 산전에서 너덜 밭 일구어내며 심장에 박힌 총소리 파편들과 동지들의 배곯는 소리 골골이 묻혀있는 자리 뒤집던 당신은 뜨겁게 불꽃 일으킨 당신의 이름은 쟁기다. 한라를 퍼서 바람 휘몰아치는 추자도 남쪽 바다 메우고 지리를 퍼서 울렁이는 완도바다 골 메워 한달음에 안기고 싶었던 하나의 반도 당신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삽이다. 잠들지 못한 서러운 한으로 남아 있으신가 붉은 땅 높은 이랑 만든 가슴을 슥슥 긁어내 환한 하늘아래 꽃대 올리고자 하는 당신의 이름은 호미다 당신의 이름은 벗이며 혁명이다 당신의 이름은 한라에서 만주까지 통일의 땅 뛰어가고 날아가고 휘몰아 치는 당신의 이름은 한 사람 한 사람 우리의 이름이다. 뉘라서 나를 부르는가 - 정충식 선생에게 ..
이 마당에 김성수라니..
이 마당에 김성수라니..
2019.08.13이 마당에 김성수라니 말이 안나온다. '인촌사랑방'은 김성수 부활음모 즉각 중단하라! 온 나라가 반일, 반아베의 함성으로 들끓고 있는 지금 김성수의 복권과 부활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김성수가 누구인가? 김성수는 국가 공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다. 김성수의 친일 반민족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다는 대법 판결 이후 정부는 그에 대한 서훈을 박탈했다. 그런데 그들은 김성수가 부관참시당했다며 무슨 사랑방을 꾸며 그의 부활을 도모하겠다 한다. 아베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군국주의화한 일본의 첫 희생양이 조선이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제에 부역했던 김성수와 같은 인물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는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꾀하는 아베의 행위에 동조하는 반민족 행위가 된다. 오늘날 일본의 경제침략..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2)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2)
2019.04.29파주에서 아침을 맞는다. 날 좋다.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과 밤늦도록 나눈 찐한 대화에도 아침이 가뿐하다. 우리는 파주 통일동산에 집결된 통일트랙터를 몰고 통일대교까지 약 25km를 행진한다. 그 곳에서 전국 방방골골에서 올라온 농민들과 대회를 치르게 된다. 또 한번의 출정식을 치른다. "동지들! 오늘의 출정식이 시작입니까? 마무립니까?"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시작이요!" 그렇다. 우리는 이제 비로소 시동을 걸었을 뿐이다.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는 기어이 대북제제와 분단선을 짓뭉개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것이다. 대회가 시작되었다. 대회에서는 북의 농근맹(조선농업기술자동맹)이 보내온 연대사가 낭독되었다. 판문점선언발표 1돐기념 농민통일대회의 성대한 개최를..
통일트랙터 고창군 출정식
통일트랙터 고창군 출정식
2019.04.29품앗이하자는데 대북제재 웬 말이냐? 대북제재 해제하고 자주적 농업교류 보장하라! 남과 북 정상이 만나 굳게 손을 마주 잡았다. 그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던가? 70년 묵은 분단과 대결을 넘어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개막되는 순간이었다. 남북정상에 이은 북미정상 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무드는 절정에 달했다. 10여년간 중단되었던 교류와 왕래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남북 간의 합의는 미국의 방해 앞에 난관에 봉착했다. 대북제재를 앞세운 미국의 방해는 집요했다. 우리는 “자기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오만무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이 때에 농민들이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남과 북의 자주적 교류와 전면적 자유왕래 실현을 위해 온 국민이 함..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1)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1)
2019.04.294월 26일 세종문화회관 통일트랙터 출정식 지난해 말 전농의 제안으로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본부'가 전국 각지에서 결성됐다. . 전국 각지의 운동본부는 지난 6개월여의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28대의 트랙터를 마련했다. 전농은 4.27 판문점 선언 1돐을 맞아 통일대교 농민대회를 진행키로 하고 전국의 통일트랙터를 서울로 불러 모았다. 4.27 대회에 앞서 미국의 부당한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고 통일 품앗이 실현을 위한 통일트랙터 출정식이 미대사관 맞은편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됐다. 고창농민들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통일트랙터 출정(환송)식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통일트랙터 고창군 출정식 품앗이하자는데 대북제재 웬 말이냐? 대북제재 해제하고 자주적 농업교류 보장하라! 남과 북 정상이 만나 굳게 손을 마주 잡았..
내가 김용균, 우리 모두가 김용균이다!
내가 김용균, 우리 모두가 김용균이다!
2018.12.21꽃다운 나이, 젊으나 젊은 청년 노동자. 너무나 이른 나이에, 너무도 참혹하게 떠나버린 우리들의 아들, 우리들의 아우.. 누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누가 그를 이처럼 황망하게 이승을 뜨게 했단 말인가? 붙잡을 손도, 부를 이름도 없이 창졸간에 닥쳐왔을 그의 참혹한 죽음 앞에 우리는 떳떳한가? 94년생 고 김용균은 우리집 큰놈과 동갑내기. 97년생 세월호 아이들은 우리집 둘째와 동갑이더니.. 아..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겨울방학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하겠다는 아들놈 전화에 그 일 위험하진 않냐 차마 묻지 못했다. 나는 노동현장을 모른다. 비정규직의 삶이 얼마나 처참한지, 불법파견이 뭔지.. 하청과 외주화가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람대접 못받고 있다는 것, 이것..
적폐는 도려내고 잔재는 청산해야 한다.
적폐는 도려내고 잔재는 청산해야 한다.
2018.12.10인촌 김성수, 그는 누구인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했다. 2010년 김성수의 증손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재)인촌기념회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인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김성수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맞다고 최종 판시했다. 양승태 대법원의 파렴치한 사법농단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지금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나올 수 있었는지 한편 궁금하기도 한데, 김성수의 친일반민족행위가 그만큼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히 입증 가능한 사실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2월 김성수에 수여했던 건국공로훈장을 박탈했다. 이에 대한 고창 지역의 여론동향은 어떤가. 말을 삼간다. 자랑삼아 손에 꼽던 고향 ..
유성엽 의원은 입 닥치라!
유성엽 의원은 입 닥치라!
2016.11.24국민의 당 유성엽 의원이 노동자들의 정치파업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박근혜 정권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 유성엽은 평화로운 박근혜 퇴진투쟁이 노동자들의 불법파업으로 '종북세력' '체제전복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정농단 세력' '가짜보수'들을 들먹이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온시하기는 유성엽 의원도 마찬가지다. 유성엽은 말한다. "노동자들의 정치 파업은 불법" "경제위기 맞아 걱정하는 국민을 더 힘들게 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대처하라" 유성엽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당시에도 민주당의 장외투쟁 결정에 반대하여 "장외투쟁은 안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세월호 특별법을 알맹이(수사권, 기소권) 없는..
철도파업 노동자들에게 쌀을 보내다.
철도파업 노동자들에게 쌀을 보내다.
2016.11.23파업 57일차를 맞는 전북지역 철도 노동자들에게 전북진보연대가 쌀을 보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 전남진보연대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일을 추진하게 되었다. 전농 전북도연맹이 흔쾌히 총대를 메고 나섰고 여기에 여성농민회, 전북농업인단체연합, 쌀생산자협회 등이 힘을 보탰다. 도정과 동시에 쌀을 포장한다. 1톤의 쌀이 5kg 포장지에 나뉘어져 200명의 파업 노동자들에게 전해진다. 돈으로 따진다면야 비싼 개사료만도 못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연대의 그 마음과 애틋한 정성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 투쟁하는 민중들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낡고 병든 썩은 세상이 뿌리로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다. 박근혜, 성과연봉제, 노동개악 퇴출!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마음을..
여우가 죽으니 토끼가 슬퍼한다.
여우가 죽으니 토끼가 슬퍼한다.
2016.11.10호사토읍 狐死兎泣, "여우가 죽으니 토끼가 슬퍼한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 나쁜 짓을 하던 같은 무리의 불행을 슬퍼한다는 말이다. 엣 사람들도 참.. 어찌 이런 말을 만들어냈을까..손석희와 대담을 나누던 우상호를 보며 많이 놀랐다. 하야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2선 퇴진 정도.. 2선 퇴진이란 내치에서 손 떼는 것, 총리의 내치에 간섭하지 않는 것.. 대외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행위는 아무도 대통령을 대신할 수 없으니 그냥 맡겨두고.. 좌우튼 2선 퇴진(내치를 넘기면)만 약속하면 우리는 투쟁을 멈추겠다. 이 정도였군.. 지들이 언제 무슨 투쟁을 해봤다고.. 손석희의 질문 공세에 혀가 꼬이던 우상호의 모습은 실로 '극혐'. 이 사람들이 왜 이 지경일까? 이들은 공범자다. IMF로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 대량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