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피노리에 눈이 내린다.
2014.12.04 12:1912월 2일, 120년 전 전봉준 장군 일행이 피노리를 찾은 날이다. 11월 27일 밤부터 시작된 전봉준 장군의 잠행은 이 곳 피노리에서 닷새만에 막을 내렸다. 밤 사이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피노리에는 전봉준 장군 피체 유적비를 비롯하여 전시관, 수련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농민혁명의 위대한 지도자가 다른 곳도 아닌 순창 땅에서 피체되었다는 사실이 순창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수치로 여겨지는 ..
녹두장군을 따라 입암산성에서 청류암까지..
2014.11.27 23:08입암산성 넘어 청류암까지 녹두장군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한 2차 시도에 나섰다. 입암산성에 들기 전 묵었던 곳은 입암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흥리 차치구의 집이었다 한다. 대흥리에서 거의 직선으로 가 닿을 수 있고 막바로 산을 넘어 산성에 들 수 있는 곳은 임암산 턱 밑 마을 만화동이다. 만화동을 출발하여 산성 북문을 넘는 직등길이 정읍 방면에서 입암산성에 드는 가장 가차운 길이 되겠다. 그리고 입..
입암산성에서 녹두장군의 발자취를 더듬다.
2014.11.24 23:53우금티 전투에서 패한 전봉준 장군과 농민군은 태인에서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군대를 해산했다. 갑오년이 저물어가던 11월 27일의 일이다. 그 후 전봉준 장군은 입암산성, 백양사 등을 거쳐 12월 2일 순창 피노리에서 피체되었다. 불과 닷새동안의 짧은 기간 장군 일행의 행적은 12월 1일 하루를 제하고는 대개 밝혀져 있다. 그 중 온전히 산길만을 걸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입암산성에서 백양사(청류암)에 이르는 길을 밟아..
전두환이 정화한 황토현에 친일작가가 세운 녹두장군이 서 있다.
2009.03.05 14:11'갑오농민전쟁의 숨결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전북도연맹 농업과학원 현장기행을 다녀왔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 탓에 인원이 반토막나고 말았다. 소설 녹두장군의 저자 송기숙 선생은 농민군과 관군 사이에 맺어진 '전주화약'의 수수께끼에 대해 모내기철을 코 앞에 둔 농민군들의 발싸심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술회하였다. 몸은 전쟁터에 있으되 마음은 이미 고향의 논밭으로 달려가던 농민군들을 더 이상 전장에 붙들어둘 수 없었던 전..
판화 '녹두장군' - '89 박소래
2009.02.24 08:56홍규형의 판화 '녹두장군' 1989년 작품이다. 내가 농사를 짓겠다고 고창에 내려온 1989년 바로 그 해이다. 그새 20년이 지났다. 1991년쯤이었을 것이다. 당시 농민회 재정사업으로 홍규형 판화를 판매하고 남아 책상 서랍속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발견하고 거금 5만원을 들여 표구하였다. 그날로부터 오늘까지 녹두장군은 항시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 형형한 눈빛으로...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2009.02.11 08:40홍규형으로부터 최근 창작한 판화를 선물받았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미륵불의 배꼽에서 비결을 꺼내는 동학도들의 이야기를 판화로 형상화하였다. 소나무판에 그림을 새기고 찍어낸 첫번째 작품을 나에게 주는거라 했다. 이렇게 영광스러울 데가 없다. 마애석불을 바라보는 인간군상의 태도와 표정이 다양하다. 그 중에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구성진 해설이 있다. 각자 상상해보시라. &..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2008.11.30 09:47"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수천군사 어데두고 짚둥우리가 왠말이냐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수천군사 거느리더니 끌려가다니 왠말이냐" 붙잡혀 끌려가던 김개남 장군을 두고 불렀다는 민중들의 한서린 노랫가락이다. 자장가로 구전되고 있다 하나 지금도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읍 산외를 지나쳐오는 바쁜 거름으로 지나쳐오늘 길. 김개남 장군 묘역이라는 팻말에 이끌려 들어간 지금실 마을에는 시신조차 수습할 수 없었던 김개남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