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만인가? 오랫만에 집에 와보니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산수유나무 밑에 서니 부지런한 벌들 붕붕거리며 부산하다.
꽃샘추위 맵다 하나 봄은 봄이다.
각시는 울타리밑 마당 가상을 더듬어 봄나물 한양판에 양념고추장을 장만해놓고 나갔다.
막 올라오기 시작한 머웃대에 돌미나리에 약간의 쑥, 참나물, 돌나물 등이다.
갓 올라오는 머웃대는 쌩으로 그냥 무쳐먹기 좋을 때다.
양념장 두어숟가락 넣고 버무리 버무리 내가 했지만 참 맛나보인다.
밥 두어주걱 얹어서 쓱싹쓱싹 비볐다.
내 너를 '봄밥'이라 명명하노라.
알싸하면서 쌉쏘롬한 머웃대의 향이 기가 막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돌미나리는 또 어떻고..
이렇게 한 댓끼니 잇대면 몸 말고 맘이 살지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