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가을 붕어찜
가을 붕어찜
2018.09.11여름 끝자락, 아니 인자 가을이다. 하늘로만 오르던 능소화 더 이상 오를 곳 없고, 저녁노을은 붉게도 탄다. 어젯밤 꿈에 나오신 어머니, 부석짝 허적이며 군불 때셨다. 완연한 가을이다. 농민 총회 준비하고 치르느라 고생한 영태가 홀연히 장비 챙겨 밤낚시를 다녀왔다. 4짜 넘는 것들 다 떨키고 33짜리 겨우 하나 건졌다고.. 어머니 해드리락 해도 기필 나를 줬다. 손질하면서 꼬랑지 쳐부렀더니 영 볼품없다. 꼬랑지는 남겨둬야제 못쓰겄다. 삐친 듯 보이던 붕어가 손질해 놓으니 슬퍼 보인다. 둠벙 속 물고기 건져 올리는 데는 귀신인 동네 형님, 물고기 지지는 데도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네 사람들은 이 냥반 돌아가시면 둠벙 속 물고기들 잔치할 거라고 입을 모은다. - 형님 붕어 한 마리 얻어왔는디요. -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