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두대간
저수령~죽령, 굽이쳐라 백두대간이여..
저수령~죽령, 굽이쳐라 백두대간이여..
2020.10.20저수령에서의 하룻밤, 참으로 잘 잤다. 그런데 늦잠, 산에서도 늦잠이라니.. 주섬주섬 짐 챙기고 누룽지 한 사발 끓여먹고 나니 6시 20분, 길을 나선다. 저수령은 해발 850m, 낮지 않은 고개다. 그 옛날 길이 험해 길손들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침략자들은 목이 달아났다 하여 저수령이라네. 안내판에 그리 쓰여 있더라. 죽령까지 20여 km, 해발 고도 1천 미터를 넘는 고봉 준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대간꾼을 맞아 힘차게 뻗어나간다. 곳곳에서 터지는 장쾌한 조망은 대간 산행길의 묘미를 더해가다 도솔봉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한다. 죽령 너머 육중한 소백산 주릉은 다음 산행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하니 백두대간 종주 구간 중 참으로 빼어난 구간이 아닐까 싶다. 약간의 어둠만이 남은 숲길에 상쾌한 첫발을 내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