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중청 대피소를 지나 대청봉 목전에 이르니 바람꽃 무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만개한 바람꽃 군락이 흐르는 땀과 거친 숨을 위로한다.  



태풍과 장마의 와중에 절묘하게 날이 좋은 하루. 

단군왕검, 조상님을 잘 만나 이렇게 좋은 날씨에 수려한 산천을 굽어본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 공룡능선 너머 황철봉으로 북진하는 대간길을 가늠해본다. 

황철봉 너머에는 미시령길이 산을 넘고 있을 터이고..



적지 않은 바람꽃 종류 중 아무런 수식어를 달고 있지 않은 그야말로 '바람꽃'.

청초함과 단아함, 설악의 세찬 바람을 이겨낸 강인함까지..

섬천리 방방골골 조선의 누이를 닮아 사무치게 곱고도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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