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앵초를 만나게 되면 눈이 크게 떠지고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많은 분들이 익히 경험해보셨을 것이다. 

요정같은 녀석들, 앵초 무리를 소개한다. 


설앵초한라산 1100고지 습지, 2011년 5월 12일


좀설앵초가 아닌가 하고 나를 흥분케 했던 한라산 1100고지 습지의 설앵초.

대단히 작고 위태로운 모습으로 피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좀설앵초를 볼 수 있는 곳은 백두산 뿐이라 한다. 

그 외 북한 지역은 들어갈 수 없겠고..

좀설앵초와 설앵초의 구별은 꽃 중앙의 노란색을 둘러싼 흰색 테두리의 유무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다. 

있으면 설앵초, 없으면 좀설앵초.


설앵초한라산 선작지왓, 2013년 5월 4일


한라산 윗세오름 주변의 설앵초, 온통 조릿대가 뒤덮고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 

이번에 다녀온 이스렁 오름과 어스렁 오름 사이 습지에도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다. 


앵초방장산, 2005년 4월 18일


방장산에서 봤던 앵초, 2년 정도 다니면서 봤는데 그 후론 다시 볼 수 없었다. 

누군가 하나도 남김 없이 집단적으로 납치해 갔다. 

설앵초에 비해 몸집이 커졌다. 

좀 더 이른 시기에 개화한다. 


큰앵초한라산 어스렁오름. 2016년 5월 25일


이름 그대로 크다. 

2004년 민주지산에서 본 이래 12년만에 다시 본다. 

우리 동네 모내기철과 겹치는 관계로 굉장히 귀한 걸음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녀석들이다. 


이제 좀설앵초를 봐야 되겠는데 살다 그런 날이 올까 싶다. 

백두산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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