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


석곡은 왜 이토록 위태로운 환경에서 자생하는가? 

제아무리 바위를 기본으로 하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다 하지만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만 자생 석곡이 발견되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약용으로, 드물게는 식용으로, 근래에는 호사가의 관상용으로 자생지에서 뜯겨져나간 석곡. 

날이 갈수록 보기 힘들어짐에 따라 귀한 것을 더욱 탐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더욱 흉포해졌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리 되었다고 보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석곡


사람의 손길을 피해, 눈길을 피해 멀리 달아나고 꼭꼭 숨은 석곡.

자생지 석곡의 환경을 보면 한번 훼손되면 회복 불가능할 것임이 명백하다. 

향후 석곡의 운명은 다름 아닌 우리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귀하게 여겨 우리와 함께 자손만대 길이 번성케 함이 옳지 않겠는가?

다른 곳이 아닌 자생지에서..


석곡


석곡


제아무리 인공의 손길을 가한들 자생지 석곡이 발산하는 단아한 아름다움에 견줄 수 있을까?

지발덕덕 욕심내지 마시라. 그러다 죄로 간다. 

위 사진들은 새 잡는 올림푸스 300미리(환산 600미리) 망원렌즈로 찍고도 심하게 크롭한 것이다. 

손 뻗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니 욕심내지 마시라. 

그저 보기만 해도 이리 좋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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