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농민승리의 그 날을 그리며
‘농업인의 날’에 부쳐..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식품부 장관 김재수가 기고(11월 10일자 서울신문)한 바에 따르면 “흙 토(土) 자를 풀면 ‘십일’(十一)이 되고, 이 시기가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때라는 의미에서 지정”됐다고 한다. 누가 만들었을까? “대통령직을 걸고 쌀을 지키겠다” 호언장담하던 김영삼이다. 하지만 김영삼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부분적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쌀개방을 단행했고, 이로부터 오늘날 쌀개방의 흑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에 따른 농민들의 위기의식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만들어질 것(1996년)이 바로 ‘농업인의 날’이다.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좋은 일이다. 김재수 장관이 그 의미를 정말 알고 있다면 오늘만큼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김 장관은 쌀값폭락 사태에 대한 단 한마디 언급도 없이 “농업은 융복합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운운하며 오늘도 소리 높이 창조경제를 노래하고 있다.
김장관이 최순실의 천거와 박근혜의 비호 속에 장관 자리에 올랐다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이럴 수는 없다. 어찌됐건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 아닌가?

최순실이 이미 구속되었고, 박근혜 하야와 구속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여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내일은 전국농민대회가 열리고 전민중이 함께 투쟁하는 민중총궐기의 날이다. 오늘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한 대다수 농민들은 연단에 나선 연사들이 뭐라 하건 “박근혜가 언제 물러날 것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내일의 민중총궐기와 전국농민대회를 앞둔 벅찬 결심들을 더욱 굳세게 다지게 될 것이다.

3백만 농민과 4천만 민중은 ‘박근혜 하야!’. ‘정권 퇴진!’의 기치를 높이 들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 아직도 제정신 없이 최순실과 박근혜의 찢어진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김재수 장관과 같은 얼빠진 무리들을 일거에 소탕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날이 오면, 우리 농민들은 무엇보다 먼저 ‘개방농정’을 갈아엎어버릴 것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거짓 구호 속에 우리 농민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당해 왔던가?

개방농정을 뿌리째 뽑아내야 농민 살길이 열린다. 무분별한 수입개방이 아니라 식량자급에 기초한 식량주권 농정, 농산물 최저가격이 보장되는 가격보장 농정, 남과 북 농산물이 오고가는 통일농정, 그리하여 농민의 피땀이 존중되는 진정한 농민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날이 오면 농민을 들러리 삼아 제놈들 낯내기나 하는 시시껄렁한 농업인의 날 행사가 사라지고 농민이 주인되어 어깨춤 덩실 추는 진정한 농민들의 잔치판이 열리게 될 것이다.
민중연합당 농민당은 농민이 승리하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3백만 농민과 함께 할 것이다.

2016년 11월 11일

민중연합당 농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