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나와 4.3기념관을 목적지 삼아 차를 달린다.
정확한 길을 숙지하기보다는 목적지의 방향을 대충 어림잡고 길을 찾아가는 습성대로 앵기는대로 길을 간다.
하늘은 파랗고 지나가는 차 한대 보기 힘든 중산간도로를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가는 길목 저것이 용눈이오름이 아닌가 싶은 오름이 나타난다.
아니나다를까 '용눈이오름'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차를 세우고 뛰다시피 오름에 오른다.
날이 많이 풀렸는지 세찬 바람이 불어오지만 바람 끝이 무디다. 
능선에 오르니 부드러운 능선 너머 다랑쉬오름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틀전 올랐던 반가움이 사무친다.   
용눈이오름은 다랑쉬오름과는 모양새가 판이하다. 
구릉처럼 물결치는 능선에 굼부리 또한 깊지도 않을 뿐더러 세개가 움푹움푹 굽이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용이 누워 뒤척인 태가 역력하다. 
꽃피는 봄날이었다면 참말로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찬 겨울임에도 어머니 품속을 거닐다 내려온 느낌의 가슴 푸근해지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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