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새 봄이 오고 나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뭔가 새로운 나비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일렁이곤  한다.
정선 가는 길, 이른 봄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나비를 점검한다.
한 번 지나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

갈고리흰나비가 1순위로 떠올랐다.
귀한가 흔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봤는가, 그러지 못했는가가 중요하다.
사진기 들고 맘 먹고 나서니 생각보다 쉽게 포착되었다.

갈고리흰나비 23.04.14 정선 귤암리

다른 흰나비들보다 눈에 띄게 작아 나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
인내심을 가지고 앉기를 기다린다.
맞다, 갈고리흰나비.
새 봄, 내 이렇게 새로운 녀석을 만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그간 너를 못 본 게 아니라 안 본 게로구나. 그러니 사람 만나면 잘 앉아주고 그러려무나.
한없이 나팔나팔 날아다니지만 말고..

갈고리흰나비 23.04.14 정선 귤암리

우리나라 전역, 야산과 민가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민들레와 찔레, 냉이류 꽃을 좋아한다. 
날개 끝이 노란 이 녀석은 수컷이다. 

갈고리흰나비 23.04.14 정선 귤암리

언제나 그렇듯 한 번 보고 나니 잘 보인다. 안뇽~ 내년에 또 만나세.
이렇게 또 하루,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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