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출하를 시작하자 용케도 비가 내린다. 
겨울비가 주룩주룩, 작업은 중단되었고 한동안 재개도 어렵겠다. 
여러모로 일이 잘 안 풀린다. 아홉수에 걸렸으까?
아니다, 농사 절반은 하늘에 매인 탓이겠다. 
어쩌면 팔자소관..

가창오리 암수

굶주린 가창오리 일단의 무리들이 텅 빈 들판을 뒤적인다. 
무슨 묵잘 것이 있을까? 너도 한 알, 나도 한 알 노나 묵지 못하고 너무 싹싹 긁어 거두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매

하늘에는 늘 적정이 떠 있다. 
배고픈 가창오리들을 습격한 참매, 혼비백산한 가창오리 뚝 너머 저수지로 돌아가고..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참매의 눈매가 퀭해 보인다. 

북방검은머리쑥새

북방에서 온 녀석일까? 그러니 이름자가 그렇겠지..
흰눈썹울새의 행방을 물어보지만 부질없다. 

잿빛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가 높이 떴다. 
나는 연습하는 겐가, 녀석은 아직 어리다. 

흰기러기
흰기러기

쇠기러기 무리 속 흰기러기 한 마리, 어쩌다 여기 섞여 왔을까? 
우리 조선 사람들은 흰 것을 좋아하고 좋은 징조로 여긴다. 
그러니 너는 길조다. 

알래스카, 캐나다 동북부, 그린란드의 북극권, 북동 시베리아의 클리마천 하류, 추코트반도 북부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에서 월동한다. 번식지에서는 집단으로 번식하며 개체수가 증가하는 매우 흔한 종이지만 국내에서는 희귀한 겨울철새로 불규칙하게 찾아온다. 
- 야생조류필드가이드(빅종길 저)

솔잣새

솔잣새가 있을 만한 곳에 가니 때맞춰 날아와 주었다. 
흰기러기 덕이라 생각한다. 
15년 만의 만남, 반갑다 솔잣새..

 

삐뚤어진 부리를 가진 솔잣새.

열흘 남짓 되었을까? 희여재 넘어 산길을 걷는 중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솔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청설모인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비로소 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솔방울을 따고

nongmin.tistory.com

 

잿빛개구리매 수컷

잿빛개구리매 갈대 속을 뒤지며 낮게 난다. 
그래 이래야 너답게 나는 거다, 부디 성공을 빈다. 

떼까마귀

이름값 하는 녀석들..

동림지 가창오리
.

하늘엔 늘 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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