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후보 이석하 동행 취재기
‘영광군수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다.
영광은 서울을 놓고 봐도, 전주와 광주를 놓고 봐도 한참 동떨어진 외진 땅이다.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변방의 작은 전투 영광군수 보궐선거, 여기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재명과 조국이 맞붙어서인가? 그것뿐이라면 많이 싱겁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그리고 그들의 이전투구는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농민후보 이석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등장도 등장이려니와 민심을 요동시키는 태풍의 눈이 됐으니 우리는 그의 선전에 한껏 고무되어 높뛰는 심장의 고동을 맞춰가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선거운동 78일째, 그의 하루
새벽 5시, 아직 걷히지 않은 어둠 속에서 그와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처럼 새벽바람에 집을 나서는 생활은 얼마나 됐을까? 헤아려보니 정확히 78일째, 이제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손사래를 친다. “아이고 아직 멀었어요. 사람 얼굴 잘 몰라보는 거, 정말 힘듭디다. 어제도 한 분 몰라 뵙고 실수해서 얼마나 죄송했던지….”
5시 30분, 서울 가는 불갑사 신도들을 배웅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일찍 도착했다. 희뿌염 동이 터오는 시각 속속 도착하는 신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차에 실을 물건을 함께 나르는 그의 몸놀림이 자연스럽다.
배웅을 마치고 인근 공원으로 간다. 이미 안면을 익힌 어르신들과 나누는 덕담 속에 정이 담뿍 담겨 있다. 먼동이 트고 읍내를 빠져나간다. 읍내 곳곳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청소 중인 진보당 당원들이 가을 아침을 더욱 싱그럽게 빛내고 있다.
“너무 열심히 해부러서 사람들이 다 말해, 잘 될 것이여”
이렇게 시작된 하루, 그는 저녁 10시 30분까지 무려 26개의 빼곡한 일정을 폭풍처럼 소화해 냈다.
빈 시간 틈틈이 상가 방문, 전화, 사흘 앞으로 다가온 토론회 준비 등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는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이따금 졸다가도 “아따 잘 잤다” 한 마디로 기력을 회복했다.
일정을 소화하는 곳곳에서 상대 후보와 마주친다. 늘 이석하 후보가 먼저 도착했고 가장 나중까지 남았다. 그는 항상 물건 하나라도 들어 나르며 주최 측을 도왔다. 농민후보 이석하의 주특기는 누구보다 먼저 몸을 들이밀고 힘을 쓰는 것이다. 시위 현장에서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그의 타고난 품성이 선거운동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대상별 꼼꼼한 공약 제시도 빠지지 않지만 주로 “돈이 아닌 땀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로, 영광을 바꾸고 당선으로 보답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중립적인 유권자들은 “진보당 너무 열심히 한다. 바닥에 가면 진보당밖에 안 보인다” 말하고, 지지자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 끝까지 이대로만 하면 당선된다” 말한다.
“초딩들도 진보당을 알드랑게”
밤이 깊어가는 시간, 청년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청년이 말했다. “와 초딩들도 진보당을 알드랑게.” “근디 청렴한 군수 참 좋고, 이번에 진짜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청렴할 건지 확신이 잘 안 서요.”
후보자가 답한다. “이미 보여주고 있지 않나? 돈이 아닌 땀으로, 땀이 이기는 선거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적지 않은 군 예산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집행의 방향을 확 바꾸겠다. 영광이 모델이 돼서 대한민국을 바꿔 나가자”
승리를 향한 발걸음, 군민에게 영광을!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이석하 후보는 대문간 개집에 들러 똥을 치우고 밥을 퍼주고서야 집으로 들어섰다. 막내 세상이가 달려와 품에 안긴다.
후보자와 함께한 하루, 영광에 부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 민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누구도 꺾을 수 없는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갈 곳 몰라 애태우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대안(출구)을 찾게 될 때 그것이 어떻게 크나큰 힘으로 전환되는지 그 현장을 목도한 것이다.
땀으로 일구는 선거판, 그는 뚜벅뚜벅 승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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