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과 주변 새들 살펴보는 날, 한 달에 두 번, 물이 가장 높은 사리 때에 맞춘다.
우리 패가 맡은 구간은 고창 상하에서 심원에 이르는 해안, 고창에서 도요물떼새가 가장 많이 도래하고 통과하는 곳이다.
11월 17일, 도요물떼새는 이제 월동 개체를 빼고는 대부분 떠나고 없다. 
붉은어깨도요 무리(약 750마리)만이 전에 없이 많이 관찰됐다.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안면 수앙들판을 지난다. 
뚜루루~ 뚜루루~ 흑두루미 서너 무리
대략 60여 마리, 좀처럼 내려앉지 않고 하늘을 배회한다.
가을걷이 끝난 빈 논을 둘러보다 황새를 본다. 
황새 다섯 마리, 유유자적 논바닥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았다.  

.
무명씨와 나래(C85)
.
웃음이의 엄마는 A85가 아닌 A81이다.

왼쪽 가람이, 오른쪽 번영이

번영이, 무명씨, 나래
.

가락지를 식별해 신상을 턴다.
번영이(E85)와 웃음이(E87)는 형제간이다.
그런데 가족관계 증명서에는 엄마새가 다르게 잘못 표기돼 있다.
A81(갈황, 2017)이 맞다.
갈황(A81)은 북을 무시로 넘나들며 생활해온 녀석이다. 황해도 장연, 평남 온천, 평북 곽산과 철산, 강원도 원산 등지를 오가는 등 최장기 북 체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다.
부럽고 수상한 녀석..
 

'새, 나비, 풀, 꽃 > 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갈색흰죽지  (0) 2024.12.03
고창갯벌 빅버드레이스  (0) 2024.05.14
산에 산새, 들에 들새  (0) 2024.03.07
그 옛날 거전 갯벌에서..  (1) 2024.02.26
돌아온 조복자  (2)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