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번 우리를 스쳐가는 나그네 도요새.
모내기를 준비하는 4월에서 5월에는 북극의 툰드라 지역으로 알 낳고 번식하러 가는 길에,
벼베기가 시작되는 9월에서 10월에는 월동하러 남반구로 날아가는 길에,
머나먼 길을 쉼 없이 날아온 날개를 접고 쉬며 영양을 보충하고 다시 남은 여정을 떠난다.
때문에 중간기착지인 우리 한반도의 습지와 갯벌은 이들 도요새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의 습지와 갯벌이 오염되고 사라지면 한반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 이들 도요새들도 절멸되어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 요즘 흥덕과 부안면에 걸친 갯벌에 가면 많은 수는 아니지만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며 다시 날기 위해 열심히 날개깃을 가다듬는 도요새를 볼 수 있다.

뒷부리도요


부리가 길고 위로 굽어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발이 붉은색 계통이다.

청다리도요


이름 그대로 청색 다리와 매끈하게 빠진 몸매가 매력적인 녀석이다. 갯벌과 연안 습지 등에서 가장 흔하게 보인다.

중부리도요


뒷부리도요와는 반대로 부리가 아래로 굽었다. 마도요,알락꼬리마도요와 비슷하여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다.
풀이 우거진 갯벌의 좀 단단한 지역에서 많이 보인다.
게를 주로 먹는지 게를 물고 달음질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다소 예민하고 요란스럽게 울며 날아간다.

꺅도요


이름도 재미있고 생김새도 특별해서 한번 알고 나면 혼동되지 않고 쉽게 구별된다.
갯벌보다는 논이나 소류지, 용수로 등지에서 잘 보인다.
사람이 다가가도 촐싹이지 않고 거리를 잘 준다. 자신의 뛰어난 위장술을 믿고 그런다나..
겨울에 월동하는 녀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호사도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녀석이다.
지난봄 백로 무리를 찍은 사진 속에 우연히 잡힌 녀석 한번,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다. 
행동이 좀 굼뜨고 조용해보인다. 

호사도요는 매우 희귀한 철새로 서울 부근과 충남 대호, 경남 낙동강에서 확인된 기록이 있다. 2000년 서산 천수만에서 호사도요가 번식하고 있는 것이 최초로 확인된 이후 계속 번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일본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몸길이는 약 24cm 정도이며 긴 부리는 아래로 약간 휘어져 있고 붉은 갈색을 띠며, 끝이 검은색이다. 수컷은 눈주위가 노란색이며, 머리 위와 윗목이 갈색이고, 등쪽은 회갈색에 가느다란 가로 줄이 있다. 암컷은 날개, 허리, 꼬리는 수컷과 비슷하나 수컷보다 색이 약간 짙고 몸이 좀 더 크다. 머리꼭대기는 암 갈색이며 중앙에는 크림색 띠가 있다.

호사도요는 강, 하구, 저수지 등 내륙 습지, 논, 물가의 숲 등에서 서식하며 소택지나 논가의 풀숲에 벼포기를 모아 접시모양의 둥우리를 만든다.
 

메추라기도요


메추라기를 닮았나? 갯벌의 단단한 곳, 용수로 등에서 보인다.
자그만 녀석들이 무리지어 종종거리는 것이 귀엽다.

삑삑도요


가장 흔하게 보인다. 경쾌하게 삑삑거리며 날아가는 소리도 좋고..


알락도요. 삑삑도요와 함께 흔하게 보이며 언뜻 보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흰 눈썹선이 뚜렷하고 등에 흰색반점이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