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집을 간다.

가되 빈 속으로 가야 한다. 

여기는 꽤 유명한 막걸리집 '일번지', 서신동에 있다.

 

 

바로 옆 서신 겔러리에서 전시회중인 국내 유일의 진정한 농민화가 박홍규 화백님과 동행하였다.

 

 

첫주전자를 시키니 대충 이러한 상이 차려진다.

횟집 싼데서 나오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다소 오산, 안주거리들이 다 맛나다.

청국장 맛 좋고..

 

두번째 주전자..

 

 

세번째 주전자.. 게장밥이 나온다.

이걸로 밥은 대신한다.

 

 

예술가의 손이 바빠지고..

 

 

에술가가 빚은 밥을 받아든 사람들은 몹시 흐뭇해진다.

내오간의 금슬도 좋아지고..

 

 

네주전자를 먹고..

 

 

일어난다.

더 묵으면 묵는대로 이러저러한 안주들이 나오겠으나

더 묵어봐야 배는 터질 듯이 부르고 잘 기억도 안나고 하니 이쯤에서 일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서운한 사람들 가맥집으로 간다.

가맥은 가게맥주의 줄임말, 맥주값이 수퍼에서 파는 가격이라 싸다.

갑오징어나 황태, 혹은 몹시 두툼한 계란말이를 안주로 한다.

전주 가맥집들은 주로 이 세가지 안주로 승부를 하는데 찍어묵은 간장맛이 집집마다 독특하고

그거이 좋아야 가맥집으로 성공한다.

 

 

이정도 묵고 나면 사람들이 이렇게 된다.

이 정도면 술이 꽤 센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