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
홍도 깃대봉
홍도 깃대봉
2017.09.14처음 가보는 홍도, 섬 여행은 늘 설렌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깃대봉으로 달린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섬을 굽어보고 싶었다. 왕복 십리길, 섬 주변을 한바퀴 도는 유람선을 타려면 점심밥 포기하고 두 시간 만에 다녀와야 한다. 나이 50을 갓 넘긴 고향 친구들, 한놈도 따라 나서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는 몸보다 맘이 먼저 늙어가는 모양이다. 얼마간 오른 전망대에서 섬을 굽어본다. 눈 아래 홍도 1구. 등 뒤 깃대봉 너머 홍도 2구, 사람 사는 마을은 단 두 개뿐이다. 사실상 대다수 주민들이 1구에 밀집해 산다고 보면 되겠다. 잘 닦아놓은 판데기길이 끝나고 숲길로 접어든다. 정상에 이르도록 길은 줄곧 이렇다. 홍도 1구와 2구를 잇는 유일한 육로, 상록수 울창한 어두운 숲길이 다소 ..